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나무마다 파릇파릇 새싹이 눈부시게 녹색을 빛내고, 각양각색의 꽃들 또한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기후도 많이 따뜻해지고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하기가 참 좋은 때이다. 그런데 이런 때에 불청객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사람에게는 그다지 해롭지 않은 공기 중의 원인물질이 코로 들어가 복잡한 면역반응을 거쳐서 예민하게 반응하여 증상을 유발하게 하는 질환인데,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영아 습진, 두드러기도 같은 계통의 질환으로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이 있다. 통년성은 일 년 내내 계절과 관계없이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분비물, 그리고 곤충, 곰팡이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계절성은 주로 봄, 가을에만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서 봄에는 나무의 꽃가루가 가을에는 풀종류의 꽃가루가 중요한 원인이 된다.

비염의 증상은 열이 없으면서, 코가 막히고, 발작적인 재채기가 나고, 맑은 물 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 뿐 아니라 눈, 얼굴, 귀 등이 가려움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아침에 심한 경향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일으키는 문제는 운전, 업무 등의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일으키며,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감기,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면장애는 아동들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 부모의 주의를 요한다. 그러므로 이런 증상들이 있는 경우에는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서 진료를 받으시는 게 좋다. 알레르기항원에 대한 검사는 혈액검사(MAST)와 피부반응검사가 있는데 가장 흔하게는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원인항원을 찾을 수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는데 약물요법만 살펴보면, 먹는 약과 스프레이 등이 있다. 이 약제들은 상당히 안전하여 장기간 복용하거나 투여해도 거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큰 걱정 없이 약제를 복용 또는 투여하실 수 있다. 한 가지 주의 할 점은 약제를 복용하고 나서 증상이 좋아지면 비염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약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했다가 다시 증상이 재발되어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약제의 중단은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시는 게 좋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시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집 밖에서 옷을 털고 집에 들어가면 바로 세수나 샤워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알레르기는 결국 면역기능의 약화를 의미함으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우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신선한 야채, 현미밥, 콩류를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비타민,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이상과 같이 봄에 악화될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가까운 병의원(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을 방문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