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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 일상생활의 의미를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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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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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태화(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한국 교회에 배어있는 부정적인 습관 중 하나는 이분법이다. 성(聖)과 속(俗), 신앙과 불신앙, 교회 안과 밖, 교회와 세상, 성도와 불신자, 천국과 지옥 등이 그것이다. 거룩함이란 원어적으로 하자면 구별이다. 거룩함과 죄성을 구별하는 것이 거룩의 기준이 된다. 거룩함은 죄악 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원하는 하나님의 의지이다. 거룩함은 교회와 성도들이 마땅히 지향해야 하는 목적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실례를 보여준 것처럼 거룩함을 형식과 규범으로 완성하려고 할 때 진리의 왜곡과 실패가 뒤따른다. 율법주의가 절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거룩함을 이루려는 마음과 정신은 사라지고, 몇 가지 외적 조건을 성취하면 자동으로 거룩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은 결국 율법의 진의마저 꺾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사의 진실을 오해한 백성들처럼, 금식의 의미를 곡해한 백성들처럼 거룩함을 떠받들다 오히려 거룩함의 중심에서 멀어진 경우가 그것이다.

이분법은 그래서 자치하면 신앙을 편협하게 만들 수 있다. 문화목회는 옹졸한 이분법을 극복하게 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구원을 거의 일방적으로 강조하여 왔다. 구원 이후에 주어지는 “양들의 풍성한 생명”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세히 하지 못했다. 세례받으면 마치 모든 것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안심시켜왔던 것이다. 세례 이후 교인들은 만족한 돼지가 되어 진흙과 마른 땅을 구별하지 못하는 폐해에 실족하기도 했다.

문화목회는 예수님이 일상생활에 오셔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보통 사람들을 껴안으신 것처럼, 보통 교인들이 일상의 삶(Everyday Life) 속에서 거룩함을 발견하고, 누리고,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므로 세속적으로 보이는 일상생활이 거룩함을 회복하도록 북돋우어 주어야 한다. 문화목회는 사소한 삶에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생명의 목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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