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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 앗, 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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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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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무더위가 점점 기승을 부릴 량이면 사람들은 옷을 벗어제친다. 노출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햇볕이 따가우면 따가울수록 사람들은 옷을 벗는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신체의 반응이다. 사람이 의지로 하지 않는 이른바 자율신경계적 반응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름에 벌어지는 노출은 그야말로 생리적인 자연현상이다. 이 노출을 정치에 잘 활용한 사례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인 것이다. ‘벗겨야 산다’라는 이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벗겨야 산다’라는 이 현상은 ‘벗어야 산다’와 함께 여름을 관통하는 이론이 되었다. 예를 들면 기업은 ‘벗겨야 산다’에 살고 죽는다. 그들은 여름 패션에 이 이론을 적용하지 못해 안달이다. 나이지긋한 권사님들이 혀를 차시는 ‘요즘 젊은 것들은’의 핫팬티, 뒤 등이 깊게 파지고 브래지어끈까지 과감하게 노출한 브이라인, 야시시한 나시 의상, 그리고 “해변으로 가요”의 과도한 비키니 등은 기업이 노출로 노리는 이윤의 희생제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른 한편 ‘벗어야 산다’는 이들도 여름을 제물 만난 듯 활보하고 있다. 가오리 역삼각형 어깨 근육을 뽐내는 젊은이, 헐크형 팔뚝을 자랑하는 아저씨, 초컬릿 복근을 과시하는 스타들, 그리고 노출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일부 여성들. 이들은 모두 노출에 기대어 여름을 살고 있다.

여기서 좀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 ‘과도한 노출은 자외선 광선에 의한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현대가 노출시대여서 무한 노출이 대세이기는 하다. 무한 노출을 즐기다가 우리는 안방 벽면을 석면으로 바르기도 하는 무지에 노출되기도 하였고, 인터넷에 무한 노출되다가 인터넷 중독이라는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보다 더 심각한 노출에 대해 우리는 더욱 무지, 무관심하다. 바로 죄로 향한 노출이다.

이 여름에 우리는 노출을 즐긴다. 하지만 죄에 대해서는 죽은 자로 여기며 노출을 삼가야 할 것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피부암에 비할 바 안되는 치명적인 그 어떤 ‘죄’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출을 삼가 조심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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