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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행|어리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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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철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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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름철 물에는 연꽃과 수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자연에 관심을 갖고 이곳저곳을 다녀보면 어느 연못이나 저수지에서 문득 마주치는, 아주 애잔하게 피어있는 고운 꽃송이들을 더러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꽃들 중 하나가 오늘 만나는 어리연꽃이다.
어리연꽃은 주로 중부이남 지방의 물에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수염 같은 뿌리가 물속 땅에 자리잡고 가늘고 긴 줄기의 마디에 잎이 달리며 잎자루가 길어서 물 위로 떠오른다. 방패형의 잎은 보통 수련 보다는 작고, 각시수련 보다는 크게 자라는데 표면은 광택이 일어 반질거린다. 꽃은 한여름에 피는데 잎의 V자 모양으로 깊게 파인 잎겨드랑이에서 꽃자루가 자라고 그 위로 지름 2cm 남짓한 꽃송이들이 핀다.
흰 꽃 가장자리는 물론 노란 안쪽 부분 할 것 없이 마치 술이 달린 듯 가느다란 털이 있는데 다른 어떤 꽃에서도 볼 수 없는 이 꽃만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아닐까 싶다. 수련을 쉽게 볼 수 있는 태안의 저수지들에서는 어리연꽃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강화의 내가 저수지에도 여름마다 어리연꽃이 핀다. 자동차를 타고 그냥 스쳐지나가면 물 위에 풀 같은 것이 떠 있고 희끗한 것이 꽃인지 무엇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유를 부려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면 어리연꽃의 아름다움에 끌려들 것이다.
한 여름 저수지에서 어리연꽃의 잎을 몇 장 따다가 앞 마당이나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 자배기 같은 용기에 물을 담고 띄우기만 해도 V자 모양으로 갈라진 잎겨드랑이에서 꽃자루가 나오고 꽃을 피우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꽃만 피는 것이 아니라 잎겨드랑이에서 뿌리가 내리는데 이것을 물 속의 흙에 심으면 다음 해에 많은 잎을 내고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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