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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할 만한 치타들의 가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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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옥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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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의 제왕 치타가 토끼 한 마리를 열심히 뒤쫓아가 잡았다.

그 순간 뒤에서 기다리던 서너 마리 치타 식구들이 달려와 먹이를 나눠 먹는다. 비록 토끼는 치타 한 마리의 한 끼 식사분도 안 되지만 치타들은 가족애가 투철해 먹이가 아무리 작아도 나눠 먹는 습성이 있다.

몸무게 45~75킬로그램인 치타는 단거리를 시속 110킬로미터까지 다릴 수 있고, 1 미터 남짓한 긴 꼬리가 방향키 역할을 해 달릴 때 빠르게 달리면서도 안전하게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다. 대신 근육이 덜 발달돼 있어 발의 힘이나 지구력이 약하다.

치타 눈 밑에 흐르는 검은 선은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땡볕 아리서 경기할 때 눈 밑에 검은 테이프를 붙이는데 이것도 같은 원리다. 주로 낮에 사냥을 하고 한 쌍 또는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성질은 온순해 길들이기 쉬워서 인도의 왕후는 치타를 영양 사냥에 쓰기도 했다고 한다.

전광석화 같은 속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냥 성공률은 30퍼센트밖에 안 된다. 더욱이 몸집이 다른 육식동물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흙멧돼지나 뿔 달린 초식동물을 공격하다 역공을 당해 도망치기 일쑤다. 초식동물은 상대적으로 신체 구조가 오래달리기를 잘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단거리에 능숙한 치타는 삽시간에 먹이를 잡지 않으면 대부분 놓치게 된다. 사냥에 실패한 치타가 쑥스러운 듯 가족에게 돌아오면 치타 가족은 따뜻하게 그를 맞아 준다. 이들은 때때로 사자처럼 몸집이 더 큰 육식동물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기도 한다. 치타들은 비록 적은 수지만 가족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오늘도 위험이 도사리는 야생의 세계를 헤쳐 나가고 있다.

치타를 보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은 첫째, 단거리 제왕도 사냥 성공률이 30퍼센트가 안 된다는 것이다. 사자나 표범은 쫓아가다가도 가까이 다른 표적이 있으면 그쪽을 쫓아 잡는데 치타는 처음 표적만을 끝까지 쫓는다. 그리고 사자나 표범에 비해 제압력도 떨어진다. 세상에서 우리들도 무엇을 시도하였다고 다 성공하고 첫술에 배부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실패가 포기를 재촉하는 것은 아니다. 뛰다 보면 잡을 날이 있다.

둘째, 토끼 한 마리도 나눠 먹는 가족애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토끼 한 마리는 치타 한 마리의 한 끼 식사밖에 안 되지만 그것도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셋째, 사냥에 실패하고 돌아오는 식구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뛰어난 가족애를 들 수 있다. IMF 이후 실직한 가장들이 스스로 집을 버리고 거리를 방황하다가 횡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잘나갈 때만 가장인가? 어려울 때도 변함없이 왕 같은 대접을 받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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