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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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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기란 무엇인가

왜 글을 읽는가
어떤 사람이 어느 유명한 등산가에게 “왜 산에 오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그 등산가는 “산이 거기 있기에 오릅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누가 “왜 글을 읽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마 “글이 있기에 읽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물론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가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위해서, 어떤 사람은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 또 어떤 사람은 친구와의 즐거운 만남을 위해서 산에 오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글을 읽는 이유도 꽤나 다양할 수 있다. 교양(敎養)을 쌓거나 인격(人格)을 수양하기 위해서 글을 읽는 사람도 있겠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혹은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 글을 읽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해란 무엇인가
글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 내용의 이해이다. 여기서 글 내용은 글 속에 명시적으로 또는 암시적으로 담아 놓은 글쓴이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한다. 그러므로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글쓴이가 글에 담아 놓은 생각과 느낌을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해는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준을 넘어서 훨씬 더 깊고 넓게 생각하고 느끼는 것까지 포함한다. 가령, 글 속에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더욱 깊고 넓게 추리하는 것이나, 글 내용에 대하여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것 모두 글 이해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글의 내용에서 자극을 받아 그 내용을 더욱 창의적으로 확장하는 것도 글 이해라 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해란 글 속에 제시된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더욱 심화하고 확장하고 비판하는 생각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해는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는 글자를 읽을 수만 있으면 누구나 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글자는 읽지만 낱말의 뜻을 몰라서, 또 낱말의 뜻은 알지만 그 낱말이 들어 있는 문장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낱말과 문장의 뜻은 다 알더라도 글의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글의 내용과 관련되는 우리의 경험이나 배경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해는 글쓴이의 생각이나 느낌이 나의 생각이나 느낌과 만나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읽기가 ‘글쓴이와 읽는이의 생각과 느낌의 만남’이라는 말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아볼 수 있다. 그 답은 바로 글쓴이의 생각을 파악하고, 동시에 읽는이의 생각과 느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말을 좀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 보자.
첫째로, 글을 잘 읽기 위해서는 글쓴이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글 속에 담긴 중심 내용과 세부 내용을 구분하고, 이런 내용들이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글쓴이의 글쓰기 의도나 목적도 파악해야 한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의학이나 법률, 또는 과학 서적과 같이 정보성이 강한 글은 글 속에 제시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석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설득적 성격이 강한 광고문이나 주장하는 글은 그 속에 담긴 정보와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정서적인 글은 그 안에 담긴 가치와 감동을 느끼며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로, 글을 잘 읽기 위해서는 읽는이 스스로 자기의 지식과 경험을 되돌아보고, 이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읽는이는 글쓴이가 언급하지 않고 남겨 둔 내용까지 추리하고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생각으로 글쓴이의 생각을 비판하고 대안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배경 지식을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것이 글읽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일상의 경험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배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는 글은 뱃사람에게는 쉽게 이해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야구 중계를 잘 이해하지만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또, 요리를 즐겨 하는 이들은 요리에 관한 글을 잘 이해하지만, 요리에 관심이 없거나 요리를 해 보지 않은 이들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여러 예들은 모두 배경 지식이 글 내용 이해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글읽기는 글쓴이와 읽는이의 정신적 만남이다. 이 만남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읽는이는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글읽기는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이며, 더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을 선택하는 정신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학국어 2-1에서(최영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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