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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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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팽윤 / (전)인천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고, 또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과 느끼는 기준은 다른 것 같다. 같은 조건인데도 어떤 사람은 행복을 느끼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각자가 살아온 배경과 처해 있는 여건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교육과 행복과의 관계는 어떠할까? 교육은 이제 현대인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행복할까? 또 교육의 성취가 높아 학력이 높은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행복할까?
그 답은 ‘그렇다’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까닭은 다름 아니라 앞으로의 사회가 학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데서 그 답을 찾았다. 그렇다고 해서 학력이 우수한 학생이 느끼는 행복감이 미래 사회를 예측하면서 앞으로 자신이 다른 학생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 가능성 때문에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가장 많이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느끼는 행복은 단지 현재 그들의 과업인 학업에서 성취도가 높기 때문에 느끼는 만족감이고 그로 인한 행복감일 것이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교육도 학생들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하자고 한다. 학생들의 학습량도 줄이고 편하게 해주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얘기를 강조하면서 마치 자기가 가장 많이 아이들을 생각하고 아이들의 발달을 위하여 가장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려 노력하는 것 같은 경우를 볼 때도 있다.
좋은 말이고 좋은 생각이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일까?
그러나 과연 그렇게 하는 것만이 정말 좋은 일이고 바람직한 방향일까? 그렇게 하면 그들이 행복하고 나중에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도 정말 행복할까? 그리고 부모님에게, 또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할까? 그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들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들이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를 오늘날의 경제대국으로 건설해 왔던 것처럼 대한만국을 계속 발전시켜 일류 국가로 우뚝 세울 수 있을까?
아마 모든 사람들의 희망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능력 있고 멋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우리나라를 경쟁력 있는 국가로 만드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편하게 자란다면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유능한 사람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확신이 된다. 많은 경우에 그런 모습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최근 십 수 년 간 나는 학부모들께 강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랑한다면 역경을 선물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역경을 겪지 않은 사람은 강해질 수 없고, 시련을 겪지 않은 사람은 참고 이겨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특목고를 가고 일류 대학을 갔던 우수한 학생들이 조그만 문제에 부닥쳤을 때 가장 소극적인 방법인 자살을 택하는 모습을 우리는 가끔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얼마나 손해인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조금만 강한 마음을 먹고 조금만 참고 적극적으로 이겨냈어도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가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인간의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고 느끼기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인 것은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보다 효율적으로 행복을 느끼기 좋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교육은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고, 스스로 행복을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데 있어 교육은 매우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행복에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교육이기 때문에 교육은 교육을 받는 사람의 미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미숙한 상태의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의 교육이 아니라 그들이 성장했을 때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마땅하고, 그것이 학생들을 행복한 사람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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