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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워주는 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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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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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몸속에 기억된 것들 



이번에는 미래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자. 특별히 미래교육의 공부방법이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수업할 때는 시키지 않아도 많은 아이들이 발표를 하려고 애쓴다. 때로는 발표하러 일어나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까먹기도 하지만 그 자발성만큼은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고학년이 될 수록 거의 발표하는 아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발표는커녕 오히려 옆 사람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 괜히 발표하다 한소리 듣느니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알게 모르게 5년 동안 학교에서 몸으로 익힌 것이다. 어릴 적부터 얌전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소위 ‘착한 아이 지향성’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가만히 있는 게 좋다는 것이 몸속 깊이 남아 있게 된 것이다. 발표하다 핀잔을 들어서, 아이들이 못한다고 흉을 봐서, 선생님이 잘하는 아이만 칭찬하고 못하면 아이에게는 혼을 내는 따위가 아이들 몸속에 남은 것이다. 몸으로 겪은 일은 좋든 나쁘든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몸에 남는 것이 있으면 드러내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드러낸다.



교육에 환경은 절대적이다



학교폭력의 13.4%가 언어폭력이라고 한다. 좋은 환경과 좋은 생각을 키우는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제주 성산에 한적한 곳에 사면이 탁 트인 곳에 한국 미래창의력학교를 세웠다. 맑은 공기와 넓고 멀리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지 3년째다. 한때 학교생활 속에서 방황하다 이곳에 온 친구들이 많이 있다. 소위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다 견디다 못해 학교를 그만두는 ‘중도탈락자’들이 많았다. 이들은 처음에는 꿈이 없고 학교생활이 힘들어 했던 아이들이었지만 이곳 생활을 하면서 하나 둘 시인이 되어 간다. 비온 뒤 개인 하늘을 바라볼 때가 많고. 하늘거리는 갈대와 세찬 바람소리 매미의 지저귐이 아이들의 마음을 넓혀가기에 충분하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오는 날 아침, 아이들과 함께 잔디운동장을 돌고 나면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말한다. 자연의 신비와 고귀한 하나님의 작품에 대해 아름답게 시를 만들곤 한다. 아이들은 금방 시를 만들어 내 책상 앞으로 모인다. 발표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아도 자기가 쓴 글을 읽기 시작한다. 자신의 속에 내재되어 있던 잠재력이 좋은 환경 속에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만큼 교육에 있어서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을 하게 된다.



여럿이 한꺼번에 읽으니 난 들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속 읽는다.



내가 듣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표하고 싶은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여러 군데서 할 수 있다. 수업이 잘 되면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말하고, 듣고, 읽고, 쓰고, 그린다. 하지만 아이들이 말하고 싶지 않고, 그리고 싶지 않은 것을 너무 강요하니까 여러 문제가 생기고 아이들은 마음의 병, 하고 싶은 말을 가두어 놓은 병에 걸린다.

이것은 때때로 폭력으로도 나타난다. 마음에 맺힌 한이 많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래교육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기’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이 이야기하는 부분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학생 스스로의 문제 해결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아이들 스스로 미래를 그려 나가는 잠재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미래를 만들어 갈 아이들의 힘 찬 이야기들을........ 우리 아이들의 몸 속에 기억된 것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미래 창의력 교육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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