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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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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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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1학년 2학기 말이었다. 종로2가 근처를 가다가 관심을 끄는 홍보물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름하여 ‘주남기억법’.
손주남이라는 분이 암기를 쉽게 하고 오랫동안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억을 잘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하여 학원을 통해 교육을 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그 학원에 가서 한 달 동안 수강하였다. 내용의 핵심은 이렇다. 그냥 암기나 기억을 하려고 하면 잘 안 되고 곧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물 또는 일과 연관시켜서 기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억법을 선보이는 하나의 예가 있다.
1부터 100까지 숫자를 흑판에 써놓고 각 번호가 무슨 말을 써놓으면 본인이 그것을 한 번만 읽어본 후 뒤로 돌아서 있을 것이니 어느 번호에 무슨 말이 쓰여 있는지 물어보라는 것이었다. 가령 76번에 ‘책가방’이라고 쓰여 있다면 그것을 대답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떠한 번호를 물어도 바로 대답했다. 숫자를 물어보면 내용을 맞추었고, 반대로 내용을 물어보면 번호를 대답했다. 정말 귀신같았다. 이 비상한 방법이 무엇인가 알아보았다. 그 방법을 이용한 기억법이 있다. 0부터 9까지의 10개 숫자를 ‘0의 장’이라 하여 축구경기를 찍는 장면, 축구선수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찍는 카메라로 각 부분에 고유번호를 지정한다. 축구경기장, 선수, 축구공, 골대, 관중, 그리고 경기를 찍고 있는 카메라의 순으로 시야를 넓히며 고유번호에 입력한 순서대로 연상하며 기억을 한다. 그리고 10부터 19까지는 ‘10의장’이라고 하여 예수님이 팔 벌리고 서 있는 조각상과 성모마리아가 기도하고 있는 조각상을 연상하여 각 부분에 고유번호를 지정하여 기억한다.
이렇게 하여 7번의 단어가 ‘사과’라고 한다면 축구경기를 촬영하는 첫 번째 카메라 렌즈 위의 자리에 사과를 얹어 놓은 것을 연상하여 사과라는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며, 11번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예수님 조각상 중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예수님의 온화한 얼굴이 사랑을 뜻하고 있음을 상기시켜 이것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기억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20~29, 30~39 순으로 10개 단위씩으로 묶어 하나의 암기를 위한 주제를 정하여 연상하면 기억하기 쉽고, 가장 비슷한 연상의 대상에 고유한 숫자를 부여함으로써 기억하고자 하는 단어와 내용들을 손쉽고 빠르게 암기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수많은 번호와 그 번호와 연관된 말을 기억할 수 있었고 잘 잊혀지지도 않았다. 행정법, 헌법 등 대학의 법과목과 기타 암기가 필요한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고교과정의 공부도 필요한 이야기와 그림을 만들어 연관시켜 기억하면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나는 이 연상법을 이렇게 활용했다,
내가 사는 하숙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 저녁식사를 하고 다른 하숙생 누구와 대화를 하다 밤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운동을 한 후 아침을 먹는 일련의 하숙집에서의 일과를 행정법 ‘공용수용’이라는 주제를 외울 때 썼다.
‘공용수용’의 개념은 하숙집 대문에, 법적 절차는 저녁 먹는 식사 동작에 연결했고 실례와 한계, 소송 등 법적 항변과정 또한 하숙집에서의 일과와 연계시킨 것이다. 일상에서 일어난 평범한 일과 연계시키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기억하는 것이다.
이 문제가 고시에 출제되면 하숙집에 들어가 자고 나올 때 까지의 일과를 연상하면서 빠짐없이 쓸 수 있었다.
연상 기억법 공부의 본질은 아니지만 기억해야 할 대상의 성격에 따라 유용한 도구로 쓸 수 있었다.
지금도 연설이나 강연을 할 때 연상 기억법을 이용해 강연 내용을 암기하곤 한다. 그 내용을 연단에서 시작해 오른쪽 창문에서 왼쪽 방향으로 사물을 연상시켜 강연한다. 암기가 꼭 필요한 과목, 암기하려는 분량이 많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연상 암기법을 이용해 암기하고 기억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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