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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집회 현장을 다니며 든 안타까운 생각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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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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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청소년 집회에 많이 불려나갔다. 집단 심리치료, 집단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보게 된 청소년 목회 현장의 현실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물론 긍정적, 희망적인 소리를 좋아하고, 부정적인 이야기는 피하는 게 기독교의 미덕이다. 그러나 현실 그대로를 보고 진단하는 것을 마다하고 왜곡을 일삼다가 위험이 닥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나 또한 십 수 년 전도사 생활을 했던 터라 이번 여름에는 각 교회별 학생부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것은 반갑기 그지없었다. 전도사로 일하는 제자들과 여러 목회자들과 선생님들이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와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그 열심이 급변하는 현실을 쫒지 못하여 열매 없는 열심으로 끝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런 단상들이 떠오르며 몇 가지 내가 목격한 현실과 시각을 함께 나누고 싶다.

교회 학생 수가 줄고 있다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교회들이 학생 수가 적어 다양한 연합수련회를 만들고 있는 현상이었다. 일반 교회들도 자기만의 수련회가 힘들어지자 여러 연합 집회를 구성하거나 대규모 집회를 수련회로 대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수련회 참가가 오히려 개 교회 교육 부서에 대한 왜소함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하지 않을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존재에 대한 충만함과 관계에 대한 시각은 매우 중요함에도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가능할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그래서 개교회 교육 지도자들은 이러한 의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과 피교육자에 대한 성찰 부족으로 외부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난 사람(성공한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을 위해 나머지는 들러리로 만들어 버리는 교육 현실에서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하나님의 사람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고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만 외친다면, 많은 학생들은 어느 순간 좌절을 느끼며 신앙 에 대한 불신을 가질 수 있다. 신앙의 고양이 외형적인 모습에 의해 초점이 맞춰진다면, 피교육자의 자존감에 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교육 지도자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새 신자는 찾기 힘들다

수련회 현장에서 보이는 또 다른 모습 가운데 하나는 새신자의 모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2백여 명이 모인 학생부 수련회에서 1년 미만의 신자가 10명이었다. 반면 모태신앙인 학생들은 1백여 명이었다. 40여 명이 모인 곳에서도 발견한 현실도 예외는 아니다. 급격히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프로그램과 메시지가 오래된 신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신앙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위협(?)적인 메시지가 태반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간다, 라고 말할 때 신앙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대단히 위협적으로 들리는데 이는 신앙을 포기하게 되는 심리적인 역동이 작동하게 된다).
오늘날 신학 교육과 교회 풍토가 일반인들에게 호소력 있는 프로그램과 인격을 함양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우리만 알아듣는 모노톤으로 복음이 전달될 때 학생들에게는 외면될 여지가 클 뿐 아니라 기존 기독 학생들에게도 일반 학생들과의 심리적 교류의 단절이 되어 고립화 현상이 더욱 초래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내가 하는 질문을 수련회 학생들에게도 물어 보았다.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는 학생이 어느 정도 다녀야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한 학생이 답하였다. 한 5년 정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옆에 있던 고등학생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임마, 난 15년이 되도 교회에서 내 진실은 이야기 안한다.
자기의 속내를 털어놓지도 못한 교회 집단에 수년을 앉아 있을 학생들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오늘날 학생들은 자기의 마음을 기댈 곳이 없다. 그런 학생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교회가 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런 바람이 요원하게 느껴지는 건 비단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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