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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아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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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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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성경이는 성자 동생 성경이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수업시간에 성경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아픔이 있을 것 같은 성경인물 찾기를 해 보았다. 팀별로 나누어서 성경인물을 나누고 골라보니까 다양한 인물이 있었다. 먼저 우리아다. 다윗과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와의 관계만 부각되다가 놓친 인물인 장군 우리아 말이다. 난 학생들에게 우리아를 떠올리면서 드는 생각들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다.
“저는 우리아를 떠올리면서 기러기 아빠가 생각났어요. 뼈 빠지게 돈 벌어 보냈더니 아내가 바람난 이야기 있잖아요”
“어쩌면 밧세바가 다윗과 눈이 맞은 것에는 우리아의 책임도 있는 것 같아요. 휴가를 받았는데 집에도 안 가고...우리아가 어쩌면 일중독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여성비하적 발언이 나왔는데 먼저 여자가 바람폈다는.......
“우리아의 아내가 동침을 거절했으면 우리아는 죽지 않을 수 있었겠네요.”
“그러면 밧세바가 죽었지”
“맞아 다윗이 왕이었으니깐”
“그래도 다윗이 밧세바를 죽이지는 않았을 거예요”
“아니면 밧세바가 거절했더라도 우리아를 죽이고 ‘자 남편이 없으니 우리 동침하자’라고 했을지도......”
“다윗이 죽이려고 안했더라도 밧세바의 입장에서는 다윗이 무서웠을 수도 있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점을 말해 보자고 하자 다양한 소감들이 나왔다.
우리아의 이야기를 탐색하면서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아픔이 있었던 성경의 인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학생. 또한 그러한 성경의 이야기들이 지금의 현실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연결 시켜보면서 현실의 문제를 탐색해 볼 수도 있었으며 그러한 아픔을 함께 느껴보고 재조명 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아 장군의 이야기 속에서 성폭행과 부부의 친밀함, 기러기 아빠, 바람, 남녀의 차이, 권위자의 억압 등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성경을 많이 안다고 자처하는 학생이나 신앙적 결론을 내리고 싶어 안달 난 학생들이 자연스런 이 흐름을 깨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꼭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 “이 말씀의 뜻은......”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다른 학생들은 다 입을 닫아버린다. 수업에서 나의 역할은 이런 학생들의 도발적 발언이 나오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오랜 시간 성경을 많이 안다는 사람이 성경을 모르는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지배하려는 구조에 익숙한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이렇게 된다면 모두들 성경공부시간은 침묵이 강요되고 재미없는 시간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성경공부의 장점은 성경이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현실의 상황에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 고통을 묵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고, 또한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판단이 아닌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훈련을 통해서 비슷한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타인의 고통의 상황에 서서 그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타인에게 쉽
게 해를 가할 수 없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고른 인물들로는 유다와 동침한 다말, 압살롬의 누이 다말, 사사기에 나오는 이름 없이 강간당한 여인, 데릴라 등 무수히 많았다.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한 말은 이구동성으로 성경은 재미있다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누가 재미없게 만들고 전달하는 지 도통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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