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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어떤 테이블에 앉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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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박미란 회장(인천여성의전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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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분별이 있고 인과가 있다. 그 차원을 초월하여 사랑을 발현하고 사랑에 도달하는 사람들이나 그 순간은 있겠으나, 현실에서 평등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 세상은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고 보고 있고, 그로 인한 성역할고정과 차별은 역사적으로 존재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여성모두는 사적 영역이라고 규정되어 진 가정이라는 곳에서 자녀들을 출산하고 돌보고 남편을 보조하는 역할을 통해 사회에서 인정되는 것이 최고 행복의 삶으로 배우고, 그러다보니 남편이 잘되고 못되는 것에 의해 삶의 질과 의미가 결정되어 왔다. 여성이 힘을 가지는 테이블은 밥상, 아이를 가르치는 작은 책상이 전부였다. 소수의 여성들은 사회의 협상테이블로 나아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 수는 미미하며, 그 영향력 또한 여러 보이지 않는 제약(성희롱, 일 가정 양립 억압, 승진기회누락 등등)들로 인해 미약하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성격차 지수, 여성공무원현황으로 한 번 보자. 기획재정부에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2011년에 내 놓은 국가경쟁력보고서를 보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4.5%로 OECD 34개국 중 30위이다. 또, 2011년 11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격차 지수는 135개국 중 107위인데 2010년보다 3계단 하락한 수치이다.
게다가 2011년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여성공무원현황을 보면 인천광역시 여성공무원 비율은 29.8%(83,282/279,282명)이며 이중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11%(123/1,117명)이다.
특히 인천시청 내에 4급여성공무원은 2010년에 비해 그 수는 13명에서 현재 6명으로 54%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태에서도 2월 인사에 있어 여성은 4급 5급이 각각 1명씩만 승진했다.
인천지역에서 여성의 인권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로 구성된 인천여성연대는 7개의단체(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 인천희망인권 ‘강강술래’, 인천여성의전화, 인천여성회,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YWCA)로 구성되어 있다. 인천여성연대는 2개의 선거가 치러지는 2012년에 있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성 평등 문화 정착, 여성의 권익 보호를 목표로 2012년 여성유권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구호, 법으로 남아있는 형식적인 차원을 넘어 실천을 담보해내는, 실현가능한 ‘지금’으로 만들어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여성은 수로 볼 때 다수이지만 세계빈곤인구의 70%가 여성이라는 통계하나만 보더라도여성은 소수자이다. 국가차원에서 보면 여성은 그냥 가만히 있어주면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여성정책예산이 3%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 말해준다. 여성은 ‘가족’이라는 정책 하에 있어주면 고맙다. 경제성장 우선위주의 정책에서 여성을 위한 정책은 복지정책으로 국가비용이 발생하는 존재이다. 아동이나 노인이나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이주민, 동성애자 등등의 권리소수자이면서 혜택을 받아야 할 존재로 분류되고 있다. 이성애자 성인 남성이 기준이되어 이 세상을 대표하며 포괄한다고 할 때, 그 남성이 나머지 사람들을 위해 해 주는 감수성으로 다가가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특히 여성은 인간의 한 형태로서 협상테이블과 의사결정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상식을 다시한번 강조해 보며 그로인해 세상이 조금 더 온전하고 윤택해 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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