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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삶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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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선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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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권투경기 중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 기증으로 생을 마감한 최요삼 선수를 기억한다. 4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생애가 기억하고 애도하며 추모대회를 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최요삼 선수는 WBO(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대륙간 챔피언 1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경기 후 실신해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 7일째 의식불명 상태를 보인 뒤 결국 회생 불가 판정을 받았고, 평상시 선수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이 이루어진 것이다. 최요삼 선수는 링 위에서 열정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마침내 7명의 새 생명을 살리며 자신의 생애를 마감한 것이다.
최요삼 선수의 생애를 보면서 사람의 생애,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먹고 사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물질을 가진 자는 권력을 탐하고, 권력을 가진 자는 명예를 탐한다. 사람들은 그것이 인생의 목적인양 수많은 시간을 쓰고 집중하며 달려간다. 마치 인생은 좁은 링 위와 같다. 세상의 수많은 것과 부딪히면서 성공자가 되겠다는 목적을 놓고 싸우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링 위에서 무너지고 실패하여 인생의 씁쓸한 모습으로 돌아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본다. 때로는 다시 도전하고, 때로는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숙명처럼 링 위로 다시 올라가 피투성이가 되어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때까지 싸우고 또 싸운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모든 싸움은 끝이 난다. 그리고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을 맞이하게 된다. 그 죽음 앞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어떤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가?
그 젊은 권투선수와 그의 가족은 뇌사상태의 아들을 바라보며 오열하다가 그 남은 장기를 많은 사람에게 주고 죽음을 준비했다.
인류의 죄악, 그리고 그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당신의 몸을 찢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한다. 예수님의 가치는 찢겨짐의 가치요, 영혼을 살리려는 가치요,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가치이다. 지금 주님의 찢겨진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당신의 생애를 다 주셨다. 안일한 성공을 향해 피투성이가 된 우리의 모습과는 근본 목적이 다른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주님의 찢겨진 피투성이의 모습, 그 길을 우리는 갈 수 있을까?
우리의 이기적인 삶의 가치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귀한 삶의 가치를 닮아갈 수 없다. 내용물 없이 잘 포장된 선물 같이 모양만 있는 우리의 모습으로는 그분의 값진 생애를 따라갈 수 없다.
온 인류를 사랑하시고 눈물 흘리셨던 하나님의 고귀한 사랑이 필요하다. 이타심의 가치마저도 이용하는 우리의 허울 좋은 사랑이 아닌, 온 몸으로 생명을 사랑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하다. 그 사랑이 진정한 삶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챔피온의 타이틀을 얻기 위해 상대방에게 주먹을 날려야 하는 링 위의 권투시합처럼, 성공을 향해 상대의 약점과 허점을 찾으며 한방을 노리는 요즘, 한 젊은 권투선수의 생애는 온 인류를 온 몸으로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더불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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