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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성과 창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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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준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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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드라마(psychodrama)을 처음으로 만들어서 실시했던 사람은 쟈콥 모레노라고 하는 유대인계 스위스 정신과의사였다. 모레노는 1900년대 초 스위스의 비엔나에서 학교를 다녔고, 그의 관심분야는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였으며, 인간은 우주적인 존재이고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Creativity(창조성)와 Spontaneity(자발성)를 계속해서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매우 자발적으로 주위 환경에 반응하며 새로운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기존 상황에는 새롭게 창조적인 방법으로 대처해 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살아가면서 이러한 창조성과 자발성을 억압당하거나 또는 스스로 동결시켜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고, 우리 삶의 주인으로보다는 노예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기존의 규율과 틀에서 버둥거리기도 한다. 아이들을 보면, 그들이 꾸밀 줄을 모르고 그대로 자기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우주의 중심체가 되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런데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언어가 발달하고 사회의 규율을 자신의 규율로 동화하면서 우주의 중심체로서의 자발성과 창조성은 점차 사라지고 타성에 젖어 하루하루를 로보트처럼 생활한다. 이러한 생활패턴을 벗어나려는 생각은 오히려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인간관계도 기계화되어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하고 그이상의 관계는 거부한다. 왜냐면 그 이상의 관계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창조성에 의해 개발되고 발명된 기계문명과 과학기술은 이제 우리의 창조성을 막아 놓고 있으며 질식시키고 있다고 모레노는 말한다. 그 속에서 인간은 강박증과 같은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소외되기도 한다. 모레노는, 사이코드라마는 인간의 창조성과 자발성을 재훈련하고 개발하는 장이라고 보며, 기존의 어떤 방법보다도 힘이 있는 기법이라고 소개한다.
모레노의 우주철학(Cosmic philosophy)에서 중요한 두가지 개념인, 창조성과 자발성에 대해, 모레노는 창조성 없이 우주가 존재할 수 없으며, 우주를 미래로 가게 하는 데에, 즉 우주가 생존하는 데에 필수조건이라고 하였고, 자발성은 “here and now”에서 창조성의 촉매가 되며, 자발성을 정의하자면, “adequate response to new situation,” 또는 “new response to old situation”이라고 하였다. 자발성 중 병리적인 자발성이 있을 수 있으며, “adequate”하지는 않으나, 병리적인 자발성이라고 해서 창조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베토벤이 한 예가 될 수 있겠다.
모레노는 사이코드라마를 정의하면서, “method to explore the truth,... further train creativity”라고 하였고, 자발성이 커질수록 더욱 창조적이 된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창조성이 우주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모레노는 Surplus Reality(잉여현실)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여 사이코드라마를 설명하고 있는데, 모레노는 아이들과, 정신질환자들이 보여주는 창조성(creativity)에 매혹되어 그들이 자신의 환상(fantasy)을 매우 능동적으로 행위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환상은 현실과 직관을 넘어서는 영역으로까지 도달함을 알았다.
모레노에 의하면, 언어 또는 말을 사용하여 인간의 마음과 정신세계를 알려고 한다면 한계가 있으며, 언어의 발달이 시작되기 이전에, 즉 두, 세살이 되기 전에 오히려 사람은 자발적이었고 창조적인 자기 표현을 하고 있음을 관찰하였다. 언어가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에 장애가 되기도 함을 우리 모두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이코드라마에서는 언어뿐만 아니라, 행동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동작을 하고, 제의식을 하기도 함으로써 이런 훈련을 한다.
또한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한계를 초월하여, 사이코드라마를 하고 있는 공간이 바로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여기 그리고 지금(here and now)” 일어나고 있는 현장이 된다. 우리는 이곳에서 꿈을 꿀 수도 있고, 환상을 할 수도 있으며, 내가 바라는 세계나, 또는 죽음 후의 세계를 펼쳐 볼 수도 있다. 사이코드라마는 나 자신의 세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세계가 되기도 하며, “나와 너”가 참으로 만나는 현장이 된다. 현실에서는 힘든 인간관계들이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내가 원하는 인간관계로 성장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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