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

미래의 교회교육 분류

이제 지역교회가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공동 교육을 모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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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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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 목회자 모임에서 내게 제안을 했다. 자신들의 자녀들을 위해 매주 프로그램을 해달라는 것이다. 지난 여름 그 목회자 모임의 청소년 수련회를 통해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색다른 방식의 프로그램의 효과를 보고 내린 그들의 결정이었다. 대접해주는 저녁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내가 직접 본론을 꺼냈다. “한 학생당 1회에 10만원입니다. 물론 한 달에 40만원 이지요” 참석한 목사님이 물었다. “그럼 자녀 둘이면.......” 나는 또 대답했다. “물론 80만원 이지요” 그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고였다.
난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 “대학생 과외가 한 달에 한 학생당 25만원이라 들었습니다. 보통 치료프로그램 한 섹션 당 60분 기준으로 10만원입니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2-3시간 정도에 10만원이면 비싼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이 목회자 자녀의 문제는 여러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큰 교회에서 도와주어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모든 수익은 제가 가르치는 대학생들의 장학금이나 복지에 재투자 하겠습니다.” 그러나 참석한 목사님들의 이야기는 큰 교회에서 중소교회 자녀들을 위해 재정을 지원하지도 않을뿐더러 이미 개교회주의가 된지 오래라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만 나누고 쓸쓸히 헤어졌다.
도시에는 큰 교회 몇 개와 중소교회 몇 개, 그리고 다수의 작은 교회들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작은 슈퍼와 큰 할인매장으로 비교해서 바라보아야 하는지 자꾸 의문이 든다. 큰 할인매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해 쓰러져가는 동네슈퍼를 보듯이 그렇게 바라봐야 하는 기독지식인의 비애가 자꾸 느껴진다. 작은 교회 아버지를 둔 자식들의 쓸쓸한 삶의 모습을 너무 잘 알기에 그 비애감은 더욱 커나간다.
나도 이곳저곳에서 부르면 강의나 프로그램을 하고 돈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나겠지만 거대한 흐름(작은 교회의 고통)을 막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야 제 네들은 형제자매라고 하면서 작은 교회가 쓰러지고 목회자 가정이 어려움을 겪는데도 돌아보지 않으면서 무슨 사랑을 말하는 거야? 라고 비웃는 소리가 들려오는듯하다.
무책임하게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 살아요, 이렇게 해봐요”란 소리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듣는가? 그러나 공부 못하는 아이, 함께 놀지 못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식의 명령과 주문은 더 깊은 상처를 안겨주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부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부담 없이 어울려 놀 수 있을 때까지 함께 해줘야 한다.
지역교회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먼저 그들이 지역 교회교육 발전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다. 공동으로 교육 기획을 하고 각 특수 분야를 담당하며 학교가 담당하지 못하는 교육의 공백을 지역교회가 채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교단총회가 담당했지만 중앙집중식 교육 방안은 다양해진 지역성과 현장성을 담보하기란 정말로 어렵다.
차라리 지역교회가 연합하여 그 지역에 맞는 교육 세미나를 열고 워크샾을 개최하고 실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에 모든 기독교대학 및 연구소가 협력해야 한다. ‘우리 기독교’라고 말하기 부끄럽지 않게 교회의 형제애가 교육의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우리 교수들도 그런 연합에 발맞출 용의가 있다. 아이들의 내일과 교회의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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