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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 "일하는 노인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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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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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기쁨의 현장


고령화가 자연스런 사회현상이 되면서 어르신들의 생산적인 노년을 보장하고 이를 지역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전국에서 노인일자리사업 발대식이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부평구
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인 ‘고치미 주거 개선’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1동에 위치한 한 허름한 집의 그늘진 방. 10평 남짓한 좁은 집 안팎으로 부평구노인복지회관 ‘고치미 주거 개선사업부’ 2조 조장 이태구어르신과 4명의 동료들은 수도교체, 도배•장판 교체를 하느라 손길이 분주하다.

봉사단이 찾은 할머니의 집은 낡고 오래된 창틀과 갈라진 벽면으로 인해 웃풍이 심하고, 오랫동안 도배를 하지 않은 탓에 여기저기 곰팡이 꽃이 피어있다. 햇볕이 들지 않는 방으로는 그냥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싸늘한 한기가 발 밑에서 올라온다.

 

▲ 이태구 조장은 이날 함께한 박경자 사회복지사(부평구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사업 팀장)에게 “박팀장 풀은 농도가 중요해 섞었을 때 너무 묽지도 너무 걸쭉하지 않게 하는 것이 포인트야”라며 농도를 확인시키고 있다.

2조 어르신들은 추위도 아랑곳 않고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으며 새 단장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먼저 집안의 살림을 밖으로 옮긴 후 눅눅한 벽지와 장판을 거둬내고 물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이던 낡고 오래된 수도꼭지 교체 작업부터 한다.

김정음 할머니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햇볕이 들지 않아 군데군데 핀 곰팡이 꽃들이었다. 고민 끝에 2조 조장 이어르신의 지휘아래 4명의 동료들은 습한 곳의 곰팡이가 핀 벽지를 우선 제거하고 벽면의 곰팡이 얼룩을 제거한다.

방균처리제를 풀에 첨가하여 잘 섞은 후 도배를 한다. 마지막으로 벽지 표면에 항균코팅제(곰팡이억제제)를 도포함으로 앞으로 생길지 모를 곰팡이에 대비한다.

한쪽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이던 수도꼭지를 교체하고, 방안에서는 도배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낡고 오래된 벽지를 뜯느라 분주한 손길을 놀렸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도배지를 길게 펴놓고 풀칠을 하느라 분주했다. 어르신들이 워낙 꼼꼼하게 하느라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할머니의 집 새 장단은 끝이 났다.

새하얀 벽지로 갈아입은 방안과 깨끗한 새 장판으로 교체된 방안은 한층 넓고 밝아져 한결 온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김정음 할머니(70)는 거칠고 투박한 손을 건네며 봉사단의 손을 맞잡고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어쩔줄 몰라한다.

내 집 수리하듯 몸을 아끼지 않은 부평구노인복지회관 ‘고치미 주거 개선사업부’ 어르신들은 평소 독거노인이나 국민기초생활수급자들의 위험과 불편이 초래되는 생활환경을 조기 발견하여 안정된 생활을 지원하는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최선을 다한다고 입을 모았다.

2조 조장인 이태구 어르신(76)은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사회에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 돕는 일은 보람이 되고 진한 동료애와 공동체적 사랑도 느끼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함께 일한 2조 조원 손영의 어르신은 "나와서 여러 이렇게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도배도 해주고 고장난데도 봐주고 하니 내 삶에 보람을 느끼네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병구노인복지관 조병국관장은 "젊은 시절 지역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어르신들의 노고를 다소나마 보답하는 차원에서 어르신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서 새로운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보람을 찾고 다소나마 소득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평구 노인복지관 노인 일자리사업팀은 고치미주거개선 프로그램 외에도 나눔울타리, 은빛 어르신 보안관, 사랑방 봉사단, 실버 글벗 도우미, 보듬이 사업단, 다솜공동작업장, 은빛 신호등 지킴이 등을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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