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

칼럼 분류

칼럼|나눔이 주는 행복

작성자 정보

  • 박용옥 원장(동원유치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며칠 전 유치원 앞에 뚝딱 공사를 하는가 싶더니 시루떡을 두 접시나 들고 오셔서 미장원을 시작하셨다고 인사를 한다. 오랜 만에 가을이면 할머니께서 농사지은 호박 꼬지를 넣어 만든 시루떡을 들고 신나게 이웃집에 나르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나서 반가웠다. 우리나라의 나눔 정서는 아름답다. 올 여름 기상 이변으로 덮친 폭우가 많은 재해를 가져오고 이재민 돕기 손길이 줄줄이 방송에 나가기도 했다. 어려움을 당한 가정들이 속히 복구되길 바라며 어린이들도 고사리 손으로 저금통을 털고 쪽방에 사시는 가난한 할머니가 나라에서 준 돈을 아껴 모아 내 놓는 등, 크고 작은 정성을 모우는 걸 보면 나눔의 힘은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에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공이 큰 가수 김 장훈 법까지 만든다고 하니 이젠 더 많은 이들이 사회에 자유롭게 기부하게 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 본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촌이 해마다 겪는 재해의 피해액을 따져 본다면 엄청나게 크다. 그럼에도 우리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끊임없이 가지는 것은 씩씩하게 자라나는 우리 후손들과, 어려울 때마다 마음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는 정이 많은 국민들의 정서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천 희망의 숲 나무 심기를 위한 저금통에 몇 년간 모금해준 학부모들, 기아대책 사랑의 저금통에 동전을 꽉 채워 보내주는 가정들이 우리 유치원에 많이 있어서 난 아이들의 가정이 함께하는 나눔으로 그 가정들의 행복 지수를 생각하며 가슴이 뿌듯해진다.

바쁜 시간을 틈 내어 유치원 현관매트를 손수 만들어 들고 오신 학부모님의 나눔의 손길로 교사들의 피곤함이 다 풀리는 행복한 순간을 누리기도 한다. 많은 것이 아니라도 적은 손길로 예상치 않은 사랑을 받을 때 주는 이나 나누는 이 모두가 행복해진다. 올 여름 방학엔 아프리카 토고에 남편과 함께 의료 선교에 동참 할 기회가 있어 다녀왔다. 떠나기 전 약품을 준비하고 어린이들에게 줄 물품을 구입하면서 예상치도 않은 도움의 손길들을 받게 되었다. 아는 자매님은 수만 개의 기생충 약을 나눠 주었고, 도매상에서 처음 만난 장로님은 장난감 여러 박스와 축구팀 티셔츠 20벌 여러 개의 축구공을 차에 실어 주시기도 했다.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에 알게 된 통증병원 김 원장님을 통해 티셔츠, 학용품, 진통제 약품 등 많은 나눔의 손길들이 모아졌다. 토고 보사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병원 사역은 말레이시아 의사와 치과 의사, 국제학교 교장, 평신도등 8분과 한국팀 8명, 선교사님 내외분 모두 18명이 토고의 목사님들과 함께 두 주간 동안 목회자 세미나, 어린이 사역, 병원사역을 함께 진행하였다. 말레이시아와 미국과 한국에서 가져 간 약품들이 이천 명도 넘는 사람들을 진료하고 필요한 약을 공급하여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인 것은 동참한 숨은 손길들의 나눔 때문이다. 풍요롭다 못해 자료가 넘쳐나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교육 환경과는 아주 먼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교육 현실은 너무나 자료가 부족해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작은 것으로도 행복을 느끼며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개인 컴퓨터가 없던 차에 선교사님의 노트북 컴퓨터를 주니 무척이나 기뻐했다. 젊은 청년이 기타를 가지고 싶다하여 아끼던 기타를 주고 왔다는 우리 젊은 팀원의 얼굴엔 기쁨이 맴돌고 있다.

해마다 가족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곳엘 찾아가는 통증병원 김 원장님이 지난 주말 일본 쓰나미 피해지역엘 4식구가 떠난다고 기도 요청을 하셨다. 아직도 난민 수용소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을 며칠이나마 위로하며 섬기기로 나선 것이 그분들에게는 몇 배의 행복으로 돌아올 것을 난 안다. 바쁜 일상에서 경쟁하며 살아가는 우리를 부르셔서 제자의 삶을 살라는 주님의 음성을 반응하는 나눔의 실천은 사랑이 메말라 가는 세상에 주님의 시원한 생수로 갈한 목을 시원케 하기도 하고 긴급한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지구촌의 많은 문제들을 알고 계시며 믿는 성도들에게 생명 사랑의 본을 보이신 주님이 오늘도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말씀하시며 나누는 곳마다 오병이어의 역사를 이어가신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마25:36) 너희가 여기 내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 이니라 하시고(마25:40)" 우리의 작은 나눔이 주님께 드린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