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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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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인관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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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많은 업무들, 늘어만 가는 과제를 해결하기에 버거운 삶의 현장,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는 고충 속에서 휴가가 필요하다.
SNS시대를 살면서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중년, 자꾸만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지식 저장고도 이미 노령화이전에 증발되어 채워 넣지 않으면 폐기처분될 위험과 은근한 협박과 불안증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정신건강에도 쉼이 필요하다.
집에서는 또 어떤가? 아이들이 크면 가끔은 아이들이 몸살 난 엄마위해 특식이라도 만들어주며 오랜 기간의 엄마 노릇한 반대급부를 은근히 기대했건만 환상일 뿐 아직도 다큰 아이들 뒤치다꺼리가 바쁘고 어느 때 좀 낫다싶으면 식구중 한명씩 병이 나는 건 또 뭔지, 간병까지 하다보면 내 아픈 건 뒷전이 되고 만다. 밖의 일과 집안일이 모두 함량미달인 일하는 엄마는 늘 딱하다. 그래서 위로의 시간이 필요하다.
군에 간 아들 생각 때문인지 군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들, 자살 소식들도 아찔하기만 하다. 전에도 이렇게 군에 문제가 많았던가? 죽는 아들들이 이렇게 자주 보도가 됐었나?
가까운 일본에선 여전히 지진이 괴물처럼 육지와 바다에 출몰하고 공기와 물에 어떤 물질이 섞여있는지 모를 환경문제는 피부까지 다가와 위협하고 어느 때보다 사회문제는 더 심각해보이고...

인천은 경제난으로 심각하다고 하고 서민들은 장바구니 물가와 실업으로 죽을 맛이라고... 시끄럽고 어지러운 소식들이 끊이지 않는다. 휴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년이 된 몸이 쉬어 달라 아우성! 자주 쉰 소리가 나오며 목이 가라앉는 증상은 과로증상이라는데 아침저녁의 한기로 든 감기는 떨어질 줄 모른다. 허리디스크는 결코 나아지는 병은 아닌 듯 싶고 여기저기 쑤시는 증세는 아프다는 말하기 민망하여 애써 혼자 참아낸다. 그렇지만 한두 달에 한번 오는 몸살은 결국 인내의 한계점을 넘는다.

쉬어달라는 몸의 투정을 모를 바는 아니다. 일중독에, 급한 성질에, 일 가정 양립을 위해 고군분투한 기간이 한두 해가 아닌 마당이니.... 50년을 쓰면 낡을 때도 되었다며 달래가며 쉬어가며 아껴주자니 휴가는 절실해진다.
하긴 주님도 7일에는 반드시 하루씩 쉬라하지 않으셨던가? 제자들과 가끔은 산기도하시며 야외 나가시지 않으셨나... 마리아 마르다 집에서 쉬시며 담화하시지 않으셨던가? 맛있는 음식 잘해내는 마리아 덕에 더위에 지친 몸 영양보충도 하시지 않으셨을까?
쉼도 일의 연장선이라고, 적당한 때 재충전해야 몸의 배터리 생명이 길어질 것, re-creation 재창조의 시간이니 결코 무의미하진 않단다. 자신에게 타이르며 올해는 값진 휴가를 보내야겠다.
설마 누가 내의자 빼놓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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