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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지구 내손으로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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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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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님은 올해 구순이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시면 조용히 기도를 하시곤 운동을 하러 나서신다. 화단에 핀 꽃을 둘러보시며 잡초를 뽑는 일을 하시는가 했더니 어느 날부터는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골목 청소하시는 일을 아예 전담하시게 되셨다.
아침이면 간밤에 유치원 담을 따라 주차 했던 차들이 나가면서 길에 한 봉투씩 내버리고 간
쓰레기, 길을 가던 사람들이 버린 종이컵,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먹던 음식물이 쏟아져 나온 봉투 등이 장관을 이룬다. 게다가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쓰레기 무단배출금지 경고문을 붙여놓은 유치원 정문 옆에는 동네 사람들이 가져다 버린 온갖 쓰레기가 늘 넘쳐난다.
어머니의 하루 일과가 이곳 쓰레기 집합 장소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 봉투에 담고 그 봉투들을 잘 정리 하는 일로 시작된다. 어머니는 한동안 아무도 모르게 그 일을 하시다가 깨끗이 치워놓으신 유치원 옆엘 가보라고 하시며 자기만의 기쁨을 누리시고 계신다.
유치원 꼬마들이 환경 지킴이가 되겠다고 "아픈 지구 내손으로 지켜요" 피켓을 들고 동네를 돌며 쓰레기도 줍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도 이야기하고 자원을 아껴 쓰는 법을 공부한다. 세 살적 버릇이 여든 까지 간다고 유아기 때 자녀들은 부모의 무의식적으로 하는 모든 행동을 따라 배우기 시작 한다. 다시 말해서 어른의 뒷모습을 보며 학습한다. 그래서 첫 사회생활을 하는 교육 기관을 잘 선택하는 것과 어떤 교사를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유치원에서 일생 동안 지켜갈 올바른 분별력 높은 도덕성, 긍정적 태도와 이웃과 환경에 대한 배려의 올바른 습관을 잘 배워 둔다면 날마다 듣는 지구촌의 위기를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21세기를 맞으며 미래 학자들은 뉴밀레니엄에 대한 여러 가지 예견을 했었다. 글로벌 시대에 따른 교통과 정보의 혁명으로 인한 상호 연결성으로 모든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그 위기의 영향 또한 세계에 커질 것이라 했다. 2001년 미국 월드 트레이더 센터의 9-11사태의 알카에다 테러의 위기. 기후변화로 매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지진, 사막화 현상 등은 그 속도가 가속화되어 우리의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 2011년 3월엔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되어 핵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구촌이 긴장하였으며 미국 중서부에서 일어난 물난리와 잦은 토네이도의 피해는 물론 중국 쓰촨성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 독일에서 발생한 채소 바이러스가 이젠 스페인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국을 지나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의 소식 등 더욱 빈번해진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 현상 들은 매일 듣는 뉴스로 위기가 일상처럼 다가 왔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유가 있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있기 때문이다.

6월 한 달 환경을 공부한 유치원 꼬마들의 입에서 어느새 탄소 줄이기를 하려면 "컴퓨터 게임을 적게 해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어요" "에어컨대신 선풍기를 켜요" "자원을 재활용해요" "나무를 심어요" 등이 나온다. 몇 해 동안 유치원의 어린이들이 몽골 희망의 나무심기 동전 모으기를 했다. 교사들의 환경교육이 열매를 맺게 되길 바라며 끊임없이 실천하려는 노력에 늘 감동을 한다.
어릴 때부터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지키는 습관을 길러주는 일은 어른들이 우리 자녀들에게 지구촌의 미래에 닥칠 불확실한 위기에 잘 대처하도록 돕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반 친구들이 실수한 대소변을 치우며 정성을 다해 가르쳐도 작은 일에 예민하게 몰아세우는 부모가 있어 교사들이 속가슴을 앓는걸 보면 안타깝다. 내 아이의 안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는 세계화 시대를 사는 교육의 경쟁력에 뒤떨어진 생각임을 알아야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성공할 수 있다. 함께 공존하는 세상, 공공의 선을 만들어 위기를 대처하도록 돕는 자녀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어린이들 스스로 "아픈 지구 우리 손으로 지켜요"하며 모두가 행복해 지는 길은 물은 아껴쓰고 자원을 아끼고 나누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 시작됨을 알게 해주는 교사들이 있어 아이들의 미래는 밝다.
오늘도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아름답게 회복시키려 어린이들의 맘속에 환경 지킴이의 꿈을 맘껏 키워 주고 있는 헌신된 교사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만드는 세상은 어떤 재난이나 위기가 닥쳐도 잘 극복 하리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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