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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커다란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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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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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을 만나 법률자문 및 상담을 하다보면 행복의 조건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는 일이 종종 있다. 어떤 이들은 금전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사회적 명성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건강이라고 말한다.
물론 사람들 별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추구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방법 또한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요즈음 법률 상담을 하면서 갑자기 행복의 조건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요즘의 경기가 경제적으로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들 말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아 빈곤층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그러한 경제적인 요인보다 더 그들을 어렵게 하는 것은 사회적 무관심과 상대방을 배려하지 아니하는 이기적인 이웃들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최근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가족 간에도 개인주의가 팽창되면서 가족관계가 해체되며 부부가 이혼을 하고 어린자녀들이 이혼의 희생물로 남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어린청소년들이 탈선하게 되고 범죄에 노출되어 범죄를 저지르고 죄의 대가를 치르며 그 자녀들을 바라보며 때늦은 후회와 용서를 구하는 모습들을 접하게 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가정이 많은 문제점을 갖게 되고 자녀와 부모 사이에도 커다란 마음의 벽이 세워지면서 어린 자녀들이 가정과 유리된 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어린 피고인에게 물어야 할 책임의 정도를 고민하면서 유사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대책과 교회의 사회적 역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최근에 있어서 우리사회는 이혼율의 정도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할 정도로 이혼이 주변에서 너무나 흔히 발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단 결혼하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참고 사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였다. 그 이유는 경제력이 없는 여성들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우리 어머니 세대의 조류(潮流)였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과 개인의 행복추구를 우선시하는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로 어느덧 네 쌍 중에 한 쌍이 이혼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오랜 세월 교회를 다니고 모태신앙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가정의 회복, 배우자와의 관계회복에 대하여 소극적이거나 노력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신앙생활로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이후에는 지쳐 무기력하게 이혼이라는 방법을 선택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어떻게든 이혼은 막아보려고 하였는데 너무 힘이 드네요”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을 보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건강한 가정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를 막론하고 이혼은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다. 경제력이 없으면 자녀를 제대로 양육할 수 없고, 향후 경제력에 수반된 일탈의 유혹에 빠져들 수도 있다. 따라서 이혼은 심사숙고 하여야 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이혼율의 추세가 바뀌는 것을 막을 재간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정말 노력하면서 부부가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고민하였는지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부부에게 묻고 싶다.

가정의 파탄은 단순히 당사자와 그 가족구성원의 불행으로써 종지부를 찍는 행위가 아니다. 가정의 붕괴는 그 자녀에게 발생할 지도 모르는 비행청소년 등의 사회문제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이혼에 따른 자기 권리 찾기도 중요하지만 건전한 가정을 육성하고 안정된 사회를 꾸려가는 작지만 커다란 의무를 소홀이 할 수 없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본래 하나님께서 최초로 창조하신 기관이 가정이 아닌가?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교회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아무리 교회에서 신앙훈련을 하고 봉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삶이, 가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못한 신앙일 것이다.
또한 가정이 붕괴됨으로 인해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교회를 떠나거나 교회에 다닌다고 하더라도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교회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가정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구성원이 서로 높은 벽 없이 깊은 관심과 애정을 나눌 때 가정은 건강하게 되고, 가정이 건강할 때 건강한 신앙인, 건강한 교회를 만들고 사회도 밝고 활기차게 된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고,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산은 “감사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라고 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정을 통하여 천국의 기쁨을 느끼게 하셨다.
또한 작지만 커다란 의무를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건강한 가정을 만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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