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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케잌 내손으로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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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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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12세까지의 아동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지원
드림스타트 사업 올해 전국 130곳의 센터로 확대


올 겨울은 춥고 길다. 꽁꽁 어는 추위 속에서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야기가 봄기운처럼 이어진다. 드림스타트센터는 깊은 관심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가정과 지역의 각종 자원을 연결해주며 맞춤형 복합지원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행복나누기를 하는 남동구 드림스타트센터에서 차가운 바람을 뚫고 달콤한 생크림 향이 퍼진다.
남동구 도림동에 자리 잡은 남동구 드림스타트센터에 하나 둘 아이들이 모인다. 오전 10시, 방학을 맞아 늦잠 자기도 바쁜 아이들이 옷깃을 여미고 지하 강당으로 향한다. 내 집처럼 스스럼없이 들어온 아이들은 1월에 생일을 맞이한 아이들이다. 내 생일케잌을 내손으로 만들기 위해 모인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왁자지껄 화기애애하다.

매월 4째 주 토요일은 그 달에 생일을 맞이한 아이들이 직접 생일케잌 만들기를 한다. 이날 모인 팀은 모두 11팀. 남동구 드림스타트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간석제과제빵학원의 정윤정 선생님이 진행을 도왔다. 둥근 스펀지 빵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천방지축인 아이들이 스펀지 중간을 빵 칼로 저민다. 생크림을 큰 볼에 넣고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거품기로 하얀 생크림을 때린다.
“힘들어요. 팔이 아파요. 나도 나도... ”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이를 하듯 생크림을 부풀린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남자 아이(남촌초 5년)와 옆에 앉아 케잌 만들기에 푹 빠진 여자아이(남촌초 3년)는 남매다. 함께 케잌을 만드는 남매는 서로를 챙기며 소꿉놀이를 하듯 집중한다. 장난기 많은 남자아이는 퉁명스럽게 표현하지만 웃음이 맑고 예쁘다.

오븐에서 적당히 구운 노란 스펀지 빵이 하얀 생크림 옷을 입는다. 처음 하는 친구들의 솜씨지만 제법 익숙해 보인다. “오~ 잘한다.”는 칭찬에 더 열심히 곱게 생크림을 얹는다. 서툰 솜씨로 달콤한 생크림이 얼굴과 손에 묻어도 즐겁기만 하다. 어린친구들과 함께 온 엄마들은 아이보다도 케잌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보호자와 동행하지 못하고 혼자 온 아이들 옆에서는 남동구 드림스타트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돕는다. 그들은 이곳에 온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따뜻하게 미소 짓는다. 아이의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다 조심스레 케잌 만들기를 돕는 최명숙(남동구 드림스타트센터 팀장)씨는 “20년 공직생활을 했지만 그 어떤 사업보다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지난 1월 6일 생일을 맞은 혜림(3살)을 위해 언니 세림(9살)과 엄마 이현옥(논현동, 41세)씨도 케잌을 만든다. “동생 생일이니까 이쁘게 만들어 줄거예요.” 언니 세림이가 오렌지와 방울토마토로 장식을 한다. 케잌을 바라보는 혜림이. 자신의 생일 케잌임을 아는지 표정이 마냥 귀엽다. “사주는 것보다 생일케잌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드니 기분도 좋고 즐거워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큰 딸 생일은 7월인데 그때도 오고 싶어요.” 엄마가 웃는다.

“지역 자원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을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이에요.”라는 최명숙 팀장. “처음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모님들 대부분이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님들은 이제 모두들 만족스러워 하세요. 선입견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끝나면 설문조사를 하는데 ‘우리나라 마음에 들어요. 우리나라 최고예요.’라는 답변도 있어요. 더불어 반갑고 즐거운 일이죠.”

남동구 드림스타트에서는 남촌도림동과 논현동, 고잔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과 한부모가정 아동 중 위기도 검사를 통해 선정된 300명의 아동과 그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산부와 0세~12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학습지와 치과치료, 영화 관람 등 다양한 문화지원과 상담을 지원한다.
드림스타트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인천에서는 2007년 계양구에서 처음 시작됐다. 시법사업을 거친 후 2010년 10월 남동구 드림스타트가 개소되면서 현재는 남구와 동구, 연수동과 서구, 중구 등 7곳이 운영되고 있다. 2011년에는 부평구에서도 드림스타트센터가 개소될 예정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올해 전국적으로 130곳의 센터로 확대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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