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사회통합지원으로 우애와 연대 나눠

휴일, 공단이나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외국인들... 단순히 돈 벌러 왔다 이젠 한국 사람들과 가정을 꾸리면서 인천지역에도 다문화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습관, 취업 등의 고충은 따르기 마련, 이들과 함께 서로 되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 중구 율목동으로 이사한 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이다.

서로 달라도 함께 가야 하는 길
“인천에는 약 6만 4천 명의 외국인근로자들이 살아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죠. 그중에서 1만 1천여 명이 국제결혼이민자예요. 어찌되었든 이들은 한국산업의 일부를 이루고 있죠. 함께 해야할 또 하나의 이웃이 이주민들입니다.” (사)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 서광석 소장의 이야기다.
센터는 지난 10월 중구 율목동으로 이사를 했다. 그간 외국인종합상담소 10년 경험을 넓혀 이주민 대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다. 그 배경에는 불과 5년 전후로 인천지역에 급격히 늘어난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이민자들이 자리한다.

과거 외국인근로자와 관련한 문제들은 체불임금과 부당한 처우 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이 삶을 정착하면서 결혼과 이혼, 자녀교육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센터에서 하는 일은 고충상담과 취업 지원 그리고 교육 문화 사업의 세 축이다.
서 소장은 “다문화가족들의 대부분은 거의 50%가 최저생계비 수준의 생활을 하죠. 여기에 여성들은 일을 하며 가사와 자녀양육을 병행하는 언어장벽이란 삼중고를 겪고 있어요. 직장인을 위한 한글교실을 주말에 여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문제에서 다문화 통합사회로
센터에서는 임금체불이나 퇴직금 산재 등 노동문제를 돕는다. 여기에 전세보증금과 교통사고, 채권 채무관계로 생긴 민사문제도 상담한다. 또한 출입국관련 초청이나 비자연장, 체류 등의 세세한 고충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동구와 연수구를 제외한 인천지역 7곳에 열고 있는 행정지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활동과 이곳의 역할은 어떻게 다를까.
서 소장은 “역할과 범위는 같지만, 이곳 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들의 생활 사이클을 중심으로 지원 방식의 틀을 따로 두지 않고 개방하고 있어요. 가령 이용시간도 일과를 마친 오후 7시부터 집중한다거나, 토요일과 일요일에 프로그램을 따로 배치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지원프로그램 운영 외에도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없애기도 할 일이다. 그래서 약 450명의 후원과 봉사로 꾸려지는 센터에는 경인교대와 가좌고교 등 학생봉사자들이 찾아온다. 또 부녀회와 지역 단체 모임 등에서 다문화사회 이해 교육도 해오고 있다. 다문화가족에게 주류사회인 인천시민들과의 우애와 연대를 위해서다.

받지만 않는다. 베풀어 하나 되기
“우리도 어려운데 외국인까지 챙겨야 하나, 그럴 여력이 있으면 동네 어려운 사람부터 도우란 생각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100개 중 1개를 주면 적선이지만, 1개를 반으로 나눌 때 진정함이 있지 않을까요.” 서 소장의 소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눔의 진정한 목적은 자립, 이곳 센터의 통번역사업단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센터에는 약 30여 명의 통번역단원들이 등록되어 있다. 국가별로 5명씩 구성한 통번역단원들은 다문화가족이나 일반인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센터와 연결해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하거나 직접 연결된다.
서 소장은 “현재 몽골이나 베트남, 네팔인들의 인천진출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통번역 일들이 많은 편이예요. 또한 다문화지원 통번역 외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시중가격의 70%로 이용하도록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활동 중이죠”라고 말했다.

통번역사업단 운영 외에도 센터에서는 수련회와 문화체험 등 한국사회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을 열어오고 있다. 매월 야유회 때면, 한국어말하기 대회에서 그동안의 배운 실력을 선보인다. 또 한국사회 진출을 위해 필요한 한국어능력시험에도 나가 자격증을 따내고 있다. (후원 및 문의 773-0909 )

센터에서는 임금체불, 퇴직금 산재 등 노동문제 상담
전세보증금 교통사고, 채권 채무관계 등 민사문제 상담
출입국관련 초청이나 비자연장, 체류 등의 고충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