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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된 사회, 그 출구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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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진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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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연예인 이수근과 토니안이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기사가 보도되어 떠들썩한 아침을 맞았다.
이들이 한 ‘불법도박’은 휴대전화로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해외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예상 승리팀을 골라 한 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베팅을 하는 일명 ‘맞대기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은 비단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탁재훈과 지난 3월 방송인 김용만부터 해외 원정 도박으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던 신정환까지 연예인들의 도박 문제는 이제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도박’은 연예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현실 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도박’의 정의를 보면 “돈이나 가치 있는 것을 걸고 더 많은 돈이나 재물을 따기 위해서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로 경쟁을 포함하는 놀이이며, 금전을 추구하는 행위이자 결과가 언제나 불확실하다는 속성을 갖는다.
도박의 종류로는 놀이도구(화투, 장기, 바둑, 체스 등)를 사용한다거나 기계(카지노, 경품오락, 전자오락)와 추첨 방식(로또, 복권), 스포츠 경기(경마, 경륜, 체육진흥투표권 등), 동물 경기, 인터넷 사용(사행성 PC방, 인터넷 도박)이 있다.
도박을 시작하는 동기로는 쉽게 큰 돈을 따고자 하는 욕구충족의 기회 및 간헐적으로 큰 돈을 따는 경험이나, 스트레스 해소, 사교 목적, 이미 투자한 돈에 대한 보상 심리, 게임에서 이길 것이라는 비합리적 기대와 환상 등이 있다. 이러한 도박으로 인하여 본인, 가족 및 대인관계의 갈등과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로 도박행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을 ‘도박 중독’이라고 말한다.
‘도박중독’이 문제가 되는 것은 도박 행동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도박중독자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의 한계를 넘어서 자제하지 못하고 빚의 늪에 빠진다거나, 불법을 저지르며 큰 수확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일어난 끔찍한 반인륜 범죄인 ‘인천 모자 살해사건’의 범인이었던 차남 또한 정선카지노에 드나들며 도박중독에 빠져 도박 빚에 허덕이다가 부유한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재산을 받기 위해 어머니와 형을 살해해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 사건에서 어머니는 이미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줬지만, 또 다시 빚에 빠진 아들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처럼 도박은 빚만 갚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협조를 받아 지속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이처럼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지난 8월 새롭게 출범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원장 이광자)’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는 도박중독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재정 및 법률 상담과 강좌를 진행중이며, 전문가들을 통해 가족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심화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또한 지역센터를 내방하여 직접 상담도 가능하며,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전화상담(☎080-300-8275)도 가능하다. 직접 상담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1:1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홈페이지(http://www.kcgp.or.kr/)에서 볼 수 있다.

성도들은 기도중…? NO, 인터넷중!

중·고등부 사역중인 전도사 A씨는 예배 시간만 되면 아이들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는 것이 보인다. 언뜻 보면 기도하는 것 같지만 예배 시간 내내 기도할 리가 없다. 현재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IT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휴대폰은 마치 ‘들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처럼 쓰이게 되었고, 스마트폰은 단순히 전화나 문자를 뛰어넘어 게임, 동영상 시청, TV 시청, 음악 감상, 인터넷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국민 절반 정도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니 우리는 현재 ‘스마트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몇 년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중독이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이제 ‘스마트폰’ 중독으로 발전됐다.
스마트폰의 재미에 푹 빠진 청소년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학교나 교회 예배 시간에 일괄적으로 휴대폰을 걷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사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부터 인터넷만 켜면 볼 수 있는 만화나 게임 등은 청소년들의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되기도 하고,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스마트폰이 휴대폰과 인터넷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내성, 금단증상이나 일상생활의 어려움 및 충동 조절 장애와 같은 중독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폰 중독 실태 보고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중독률이 8.4%로 조사돼 인터넷 중독률 7.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30~30대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학교에서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도한 사이버 미디어 사용으로 정적 일대일 대면 관계를 어려워하여 의사소통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거북목 증후군이나 수면장애처럼 건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지금의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편리를 주는 매우 중요한 기기의 하나로 그 사용을 단순히 억제시킨다고 중독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을 계획적으로 제한하도록 하고, 특히 부모들은 어린 영유아 자녀들을 보채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쥐어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교회 내에서도 ‘디지털 금식’도 이루어지고 있다. 밥보다 스마트폰을 끊기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한주 정도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생활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학생들도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보다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디지털 금식주간을 지키는 등, 스마트폰 중독은 다른 중독보다는 조금의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성중독, 그 무서운 덫
중독 중에서도 가장 드러내기 힘든 중독은 아마 ‘성중독’이 아닐까 싶다. 점점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성문화 속에서 ‘성중독’을 모르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으며, 깨닫게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성중독’이란 성을 지나치게 탐닉하고 과도하게 몰두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일어나지만, 그럼에도 조절이 안되는 경우를 말한다. ‘성중독’은 실제 성행위를 추구하는 것 외에도 인터넷이나 영상매체를 통해 성적 욕구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이버 성중독’도 포함된다.
‘성중독’은 단순히 성행위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신건강의학적으로 ‘성중독’이라고 진단할 때는 성행위의 빈도가 잦고 회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은 중독으로 단정할 수 없다.
대부분의 ‘성중독’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나도 모르게 성에 관련된 생각이 떠오르고, 음란물을 검색하고 자위를 하거나, 인터넷 상에서 음란채팅을 통해 성적 욕구를 해결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 온라인상에서 만난 상대와 직접 만나 관계를 갖기도 하고, 일회성 관계를 반복적으로 가지며 성매매에 발을 들여 빚을 지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어떤 형태로든 성적인 충동을 해소하고 나면 자책과 수치심이 들고 기분이 우울하고 불안해지며 허무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다시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더욱 답답해지기 때문에 또 다시 성적인 자극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동안 성중독은 더욱 심각하게 진행된다.
‘성중독’은 정신적인 원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내면의 혼란과 공허함 그리고 자긍심의 결여를 성 접촉을 통해 채우려고 한다. ‘성중독’ 환자들은 대부분 어린시절의 정신적 외상(trauma)과 관계가 깊다. 성적인 학대뿐만 아니라 유기(버림받음, 돌봄을 못받음)가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중독’은 단순히 남성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 같지만, 사실 ‘성중독’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빠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중독 증상과 마찬가지로 혼자서는 벗어나기 어려운 중독 질환이므로 용기를 내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처럼 ‘성중독’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성중독심리치료협회(협회장 김성)’가 있다. 이곳은 성중독심리치료사를 양성하기도 하며, 치료를 위해 협력기관으로 ‘한국성중독심리연구소’와 ‘맑은샘물심리상담원’도 운영중이다. 이곳에서는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의 치료 프로그램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성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먼저 심리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화나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이처럼 중독은 전문가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교회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 내에서 위안을 얻기를 바라고 그것을 찾아 오지만, 그것이 채워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 얻게 되는 마음의 평안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것에 중독되기 어렵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제대로 된 케어(Care)를 받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더 마음이 편하고 재미있는 것으로 가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의 중독은 무수히 많다. 그것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고 교회가 먼저 나서서 그 사람들에게 올바른 신앙생활을 지도하고, 신앙이 일상과 분리된 개념이 아닌 연결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려주어 거룩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미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백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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