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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웅천교회와 순교자 주기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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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진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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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천교회 전경

 

부산 ․ 경남지역은 짙은 향토색 때문에 기독교 유적을 찾기 힘들지만, 주기철 목사의 신앙이 싹튼 곳 웅천교회는 반드시 찾아야 할 주요유적지이다.

경남 창원군 웅천(진해)에서 태어난 주기철(朱基徹 1897.11.25~1944.4.21) 목사는 일찍부터 고향의 민족주의 학교인 개통학교에서 애국 애족의 눈을 떴다. 이후 민족학교인 오산학교에서 남강 이승훈과 유영모로부터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민족과 역사를 배우며 신앙과 나라사랑을 동시에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아명은 ‘기복’이었는데, 오산학교 시절, ‘기독교 교리를 철저히 따른다.’는 의미로 ‘기철(基徹)’로 개명하였다.

1916년 오산학교 졸업 후 연희전문에 진학했으나 안질에 걸려 1년 만에 낙향해 1919년 웅천교회에서 집사직분을 받았다. 이 기간에 마산 문창교회에서 열린 김익두 목사의 부흥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은 주기철은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느끼고 1922년 평양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졸업 후 부산 초량교회(1926~1931), 마산 문창교회(1931~1936), 평양 산정현교회(1936~1944년)를 맡아서 목회하였다.

1932년에 경남노회장에 피선된 그는, 1935년 금강산 장로교총회주최 목사수련회에서 “예언자라면 대중과 시대에 아부하지 말아야한다”며 일제를 비판하다가 현장에 있던 경관들에 의해 설교가 저지되었고, 이후 일제의 요시찰 인물이 되었다.

또한 1935년 12월에는 평양장로회신학교 사경회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각오를 담은 ‘일사각오’(一死覺悟)라는 유명한 설교를 하였다. 예수를 버리고 사는 것은 죽는 길이오, 예수를 따라 죽는 것을 사는 길이라는 진리를 역설하며 삶으로 실천한 주기철 목사는 5번에 걸쳐, 총 5년 7개월간의 옥살이를 했다.

처음 구속되던 해인 1938년에, 당시 전국에서 교세가 가장 컸던 평북노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한 것에 격분한 학생들이 평양신학교 뜰에 있던 일경 출신 평북노회장 김일선 목사의 졸업기념 식수를 도끼로 찍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일이 커지자 일제는 신사참배 거부의 상징적 인물인 주 목사를 옭죄고 구속하였으나, 그는 고통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신사참배는 국가의례일 뿐 종교가 아니다”며 교회의 입장을 해명할 때도, 주 목사는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는 것이라고 강력반대함으로 연이어 구속되었고, 그가 시무하던 평양 산정현교회는 폐쇄명령이 떨어졌다. 그래도 “풀꽃과 같이 시들어 떨어지는 목숨을 아끼다가 지옥에 떨어질 수는 없다. 다른 신 앞에 무릎 꿇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그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1939년 2월 대구형무소에서 석방되자마자 주기철 목사는 “오종목의 나의기도 (①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해 달라 ②오래 계속되는 고난을 견디게 해 달라 ③노모와 처자를 맡아 달라 ④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해 달라 ⑤내 영혼을 주님께 맡긴다)”라는 유언과도 같은 최후설교를 드렸다. 그리고 1940년 9월 다섯 번째 투옥되어 1944년 4월 21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 주기철 목사 기념비

 

 

▲ 박경진 장로 홀리원투어,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 (02-2230-5151)

그의 유해는 평양 돌박산기독교인묘지에 안장되었다. 1963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에게 건국공로 국민장을 추서하였고, 1986년 국립묘지에 안장토록 했다. 주기철 목사의 모교회인 진해 웅천교회에는 순교기념관과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부산 초량교회에는 그가 사용한 강대상이 유품으로 보존되어 있다.

일제가 천황을 신성시한 것에 대해 기독교적 유일신 신앙으로 무장하여 지켜내며 신사참배를 거부, 거듭되는 투옥과 순교하기까지의 고난의 길을 선택한 주기철 목사의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은 영원한 빛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밝히리라.

- 주소 : 경남 진해시 성내동 385 웅천교회 (담임 오성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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