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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지리산 기독교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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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진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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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에는 호남선교의 개척자로 불리는 유진 벨(배유지) 선교사와 미국 남장로회선교사들의 애정 어린 발자취가 남아있다. 유진 벨 선교사는 1895년 한국에 입국하여 1897년까지 2년간 서울에서 언어를 배우고 전남 나주에 가서 사역을 시작했지만, 유생들의 반발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그 곳을 떠나 목포에서 첫 번째 선교지를 개척하였다.

1920년대 한국은 풍토병에 대한 면역이 없던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들이 세균성 이질이나 장티푸스,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으로 많이 죽어갔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여름 풍토병을 피해 일본으로 피신을 가기도 했다. 그러나 유진 벨 선교사는 “선교사가 선교지를 비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수인성 질병을 막기 위해 여름에도 모기가 없고 기온이 서늘한 1000m 이상 고지대의 노고단을 적격지로 택하고 인근에 수양처를 세웠다. 노고단은 1921~42년까지 약 20년 동안 선교사들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치료하는 안식처로 혹은, 영적 재충전의 장소로, 또한 풍토병에 시달리던 선교사들에게는 쉬면서 치료를 받던 곳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한글 성경번역과 선교전략 계획을 수립하는 장소로도 활용되었다.

한편, 1920년 한국에 온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은 유진 벨 선교사의 딸 살럿 벨을 만나 1922년 결혼하고 전주, 군산 등에서 선교사역을 펼쳤다. 그의 셋째 아들 휴 린튼(한국명: 인휴)은 미국에서 신학교에 재학 중 한국전쟁 발발소식을 듣고 해군장교로 입대,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그 뒤 대학을 마치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 순천을 중심으로 전남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였다. 1956년 노고단에 올라 전란으로 폐허가 된 선교사 기도처를 복원하기 위해 왕시루봉에 장소를 정하고 1962년 제2의 선교사 휴양촌으로 교회와 11채의 작은 건물들을 세웠다.

 

▲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수양관

 


휴 린튼 선교사는 당시 국유재산을 관리하던 서울대학교와 관리인을 두는 조건으로 관리계약을 맺고, 주변 일대에 전나무와 잣나무 등을 심으며 산림보호에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그러다가 198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계한 이후부터는 아들 존 린튼(인요한)이 지금까지 왕시루봉 수양촌을 지켜오고 있다. 4대째 한국에서 선교사를 해온 인요한의 집안은 유진벨 재단을 설립해 북한에서 결핵퇴치사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 박경진 장로 홀리원투어,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 ☎02)2230-5151

그러나 최근 2004년 2월까지의 임대계약기간이 끝나자 서울대학 측에서 철거를 요청해오고, 일반의 오해와 곡해로 이 두 유적지가 철거 위기를 맞자, 인요한 선교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예장 통합 등이 나서 지리산유적지보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004년 전라남도지방문화재로, 가 지정 받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폐허상태의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의 외국인 기도처를 유적지로 복원해 미국 장로교회 한국선교역사현장으로 보유하고 교육의 장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가치를 지닌 지리산기독교유적지를 보존하는 일에 교계의 많은 관심과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 주 소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511-1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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