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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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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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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으로 지경을 넓힌 교회는 없습니다
“밀당”은 밀고 당기면서 의견을 조율하며 자신의 뜻을 반영한다는 말


유 권사님, 드디어 지경을 넓혀달라고 기도하던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교회에 딱 붙어 있는 손바닥만 한 땅 307평이 늘 우리의 계륵이었습니다. 심장에 박힌 염통 같은 존재였습니다. 진입로가 되고, 주차장과 교회 중간에 들어있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모양도 구불구불한 땅입니다.
유 권사님, 그것이 우리 주차장 일부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장류사업팀의 장독대와 메주를 말리고 띄우는 비닐하우스가 그 애물단지 땅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앞집 송기재 어른의 집으로 올라가는 진입로가 그 애물단지 땅위를 지나갑니다. 그리고 유선방송 가건물 창고 일부가 그 땅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웃 간의 경계와 그로 인한 관계가 그 염통 같은 땅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산 땅에 눈독을 들였던 단체들

유 권사님, 송기재 씨는 그 땅에 진입로를 만들고 진입로 양 옆에 주목을 심어 제법 규모 있게 다듬은 것이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픈 이웃에 의해서 고발당했던 땅입니다.
또한 이런 저런 단체들이 군청에 그 땅에 무언가 하겠다고 요청하면 그 단체들에 주기 딱 좋은 크기의 군유지여서 여러 번 여러 단체가 눈독들인 땅이었습니다.
면 의용소방대, 예비군 중대, 심지어는 추모공원 등이 군유지 사용신청을 했었습니다. 교회로서는 그 염통 같은 307평이 공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소방서가 들어서면 공공기관이 교회 옆에 있어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기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우리 교회주차장에 차를 세우게 되면 전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도 했습니다.
이런 개연성이 많고 서로가 눈독 들인 땅이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교회가 그 땅을 사게 되었습니다.
유 권사님, 그 땅을 사기 위해서 작정하면서 기도한 성도들이 계시고, 행정기관에 여론을 만들고, 군행정책임자에게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숨어서 애쓴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수고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우리는 이제 적지 않은 토지 분담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어떤 권사님은 이렇게 제안하셨습니다.“우리 권사들이 한 가정에서 열 평씩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 그리고 성도들이 거기에 준해서 나름대로 믿음의 분량대로 헌금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권사님의 생각을 좋게 생각하면서 제 헌금을 위해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시대에 믿음의 후손들을 위해서 지경을 넓히는 일에 동참하자는 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이었으면 합니다. 겨우 개척 30년 되어가는 신앙생활 일세대인 우리 세대에서 또 땅을 마련하는 일을 하겠습니까? 이왕 마련하는 김에 사택 앞에 붙은 땅도 더 넓게 확보했으면 하는 것이 목사의 생각입니다만 거기까지 살 심적, 경제적 여유가 있을 지는 더 지켜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데 나는 뭘 해야지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하자면 추모공원을 만들려는 팀이 다녀갔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리고, 공공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요청이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우리가 그것을 차지하기가 어렵겠다고 생각되어 장독대를 옮기고 비닐하우스를 지어 작업장과 겨울차고로 사용하며, “이 봐요, 현재 점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으니 그 계획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하는 무언의 사인을 보냈습니다. 그것이 주효했습니다. 그리고 군유지를 개인집 진입도로로 사용하는 것도 배가 아픈데 거기다 관상수 가로수를 보기 좋게 조성한 것이 보기 싫어 고발한 것도 이전을 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강화에 아시안 개임 전용구장을 지어야 하는 지자체의 자금조달 계획으로 300평 미만의 군 유지를 시가에 분양한다는 군의회의 양해도 한몫 거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어찌되었건 목사인 제 생각은 30년 한결같이 그 땅은 교회부지로 꼭 필요하다고 간절히 조른 성도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유 권사님, 이웃과“밀당”하고 행정기관과 조율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밀고 당기고 해서 다 된다면 그것 안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성도들이 하나님께“지경을 넓혀주세요”하는 기도를 들으셨다는 고백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응답하셨으니 이제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서 제단에 재물로 드리고 우리 후손들과 마을 복음화의 터전으로 등기 권리증을 재단에 맡기며 초가을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이웃과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경계측량까지 잘 마무리 하면 시비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유 권사님,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교회들이 교회 부지를 마련하는 일들은 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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