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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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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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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사람 손들어보세요”

유 권사님, 강화동지방 여름 연합집회가 끝이 났습니다. 주일저녁부터 수요일저녁까지 지방여름연합성회로 모인 것입니다.
실무자들이 이 집회를 계획하면서 주일저녁과 수요일의 개체교회예배를 두 번이나 연합해서 드리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가 속한 강화지방회의 35개 개체교회가 모두 연합해서 예배를 드리면 이번 집회를 한 강화문예회관 강당이 터지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터지고도 남기는커녕 군데군데 자리가 텅텅 비는 것을 보면 전체 연합이 잘 안 되는 연합집회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니 실무자가 얼마나 조바심이 날까 하는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럴 땐 군소리 없이 교인들을 열심히 동원해서 집회에 참석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지방회 회원된 임무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상적으로 연합집회 성공은 대중적인 인기강사를 초빙하고, 개체교회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으면 성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좋은 집회환경입니다.
부흥집회는 강사입니다
그런데 대중적인 인기강사는 여러 개의 기독교 채널에서 독점을 해서 희소성이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개체교회나 지방의 집회에 인기 있는 유명한 강사가 오더라도 시큰둥합니다. 또한 이번 집회는 여름 한복판 비도 내리고 흐린 후덥지근하고 불쾌지수가 상한가인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35개 개체교회 목사님들의 적극적인 참여광고와 성도들을 친히 이끌어 집회에 오는 모범이 집회를 성공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인데 이 부분은 실무자들이 자료를 갖고 평가할 부분입니다.
유권사님, 제 경우만 보면, 제가 교인들에게 광고하고 독려하는 것에 비해서 집회 참석률이 기대만큼 미치지 못해서 속상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전국적인 인기강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날씨가 너무 더워도 담임목사의 적극적인 참여 독려가 교인들에게 진지하게 들리지 않았잖는가 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마음을 억눌러서 섭섭하고 우울했다는 말씀입니다.
요즘은 비가 내려서 들깨모를 심을 때고, 탄저병 등에 대비해서 고추밭에 소독도 하고 고추 배내 잎 흩어주기 등 바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때입니다.
덥고 힘든 환경에서 낮에 부지런히 일하면 저녁엔 몸이 천근만근이어서 집회참석이 어렵습니다. 새벽에는 더 힘들고 그래도 한두 번은 지방 일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교회 체면 때문에, 목사의 얼굴을 봐서 참석하는 경우입니다.
피곤, 체면, 날씨라는 부정적요소와 강사 목사의 참신하고 열정적인 메시지가 마음속에서 내부적으로 심하게 다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결국 집회 성공은 강사라는 고전적인 말이 실감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피곤해도 마약 주사 같은 부흥강사의 은혜의 말씀이 있으면 모든 것을 이기고 모든 것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여름행사가 되는 것입니다.
유권사님, 그러니까 담임목사의 역할은 어떻게 해서라도 집회에 한번 참석하도록 하는 역할이고 나머지 책임은 부흥강사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이번 여름 지방 집회에는 교인들과만 같이 한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동안 선교부 총무를 하면서, 감리사를 하면서 교인들이 감리사인 담임목사의 공적인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스스로 알아서 했던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집회에서는 교인들의 입장에만 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군유지 불하 서류가 결재되었답니다

그래서 집회 후에 목사 장로들이 모이는 식사자리보다는 교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저녁에 강사 목사님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도 교인들 싣고 오가는 것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당연히 거절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즐겨 운전기사를 했습니다.
꼬박 시간시간 집회에 참석하고 교인들과 오가는 일이 즐겁기도 하지만 육체적으로 얼마나 피곤한지 몸살이 날 정도였습니다.
유권사님, 상대방 입장에 서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집회는 상대방 입장에 서주자는 강사 목사님의 말씀을 크게 듣는 기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 서보자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외식하는 마음에서 하는 행동보다 하나님의 뜻을 찾고 성경도처에 기록된 “이 말은 여호와의 하나님의 말씀이니라” 하는 구절에 아멘 하는 목사가 될 것을 다짐하는 집회였습니다.
집회가 끝나는 날 돌연 군청에서 직원이 나왔습니다. 교회가 사용하는 군유지를 불하받는 서류가 오늘 결재될 것이라는 언질을 주고 갔습니다.
이제 교인들과 함께 이십년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첫발을 딛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군청에 바칠 토지불하대금을 준비하기 위하여 기도하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집회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하는 하나님의 음성에 아멘 하는 목사가 된 것에 벌써 응답하시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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