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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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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함께 국민들의 갈증이 한계에 이른 것 같다. 연이은 사건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을 극명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인물이니까 좀 나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실망도 컸다. 개혁의지와 청빈을 명분과 이미지로 당선된 서울시 교육감이 후보 사전매수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은 배신과 실망, 그리고 좌절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민이 상대적으로 갈증을 느끼는 것은 뭔가 신선하고 깨끗한 것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깨끗하다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임자와 다르지 않은 내용으로 조사를 받게 되니 국민들은 정치권 전체에 대해서 돌을 던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철수 교수가 시장출마를 고려한다는 말이 나오자 그에 대한 기대감이 국민적 쏠림현상으로 나타났다. 모든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기존의 정치권에 심각한 충격을 던져주었고, 그에 대한 지지율이 확인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을 긴장시킨 바 있다. 결국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고 사퇴를 했지만 말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국민의 입장에서는 아프고 더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을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의 반작용으로 해석한다면 정치권은 철저하게 자성하는 것과 함께 환골탈태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손익계산만 빠르게 하고 있는 모습은 초라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누구도 완전하기 때문에 지도자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완전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인의 직무가 무엇인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왜,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보여주어야 하고 자신이 공약한 대로 신실하고 정직하게 행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니까 정치권은 긴장하고 경쟁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면서 손익계산만 하고 있다면 국민들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국민들은 무엇을 선택할 것이겠는가? 정치권 스스로가 불신의 불을 지피는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 아닐까. 그 결과 백성들의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갈증을 충족시키기 위한 선택을 하려고 하는 쏠림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기존의 정치권에 식상한 국민들은 어차피 똑 같다면 기존의 사람이 아니라 기대를 걸어보자는 심산으로 새로운 얼굴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치권 밖의 사람들인 박원순 변호사나 이석연 변호사 등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능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에 탁월하다고 모든 일에 탁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특별히 정치는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는 일이다. 논리와 공식과 제도로만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제도도 있고, 룰도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논리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정치의 또 다른 면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똑 같은 인간으로서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자신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서 국민도 불행해진다.

그 이유는 기존의 정치권에 대해서 식상한 국민들은 신선하고 깨끗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사람을 선택하고 싶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국민적 욕구라고 하면 국민역시 환상에서 깨어야 한다. 완전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구 같다. 다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국민의 뜻을 신실하게 존중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과 논리로 자신의 한계를 포장하려고 한다면 더 이상 국민들은 그 지도자를 보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안철수 교수나 박원순 변호사, 이석연 변호사 등이 마치 자신이 뭔가 된 것처럼, 혹은 자신이 하면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 또한 위험한 일이고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국가의 최고 통치권자가 되었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회고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즉 최고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생각이 없고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동시에 자신이 결코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인데 하게 되는 일도 있다. 역시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국민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결국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정치권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단지 자신들의 이해관계나 관계에 따라서 지도자를 선택한다면 국가적 미래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단지 식상하니까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 역시 식상하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국민의 의식도 그만큼 성숙해져야 정치인들도 정신을 차릴 것이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자신의 일에 충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각자가 본연의 일에 충실할 수 있을 때 그 사회가 가장 안정되고 행복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인데 국민들조차 단회적 만족이나 이익을 위해서 주권을 사용하겠다고 하면 또 어떤 사람이 등장해서 가려운 곳 잠깐 긁어주는 척하다가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할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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