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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한 가닥 남은 소망의 끈을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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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근집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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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자가 있어야 건강한 자들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간단한 이치. 그것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세상에 있는 모든 의사가 건강한 사람만이 아닌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80-90% 이상은 건강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병든 자가 없다면, 의사가 무슨 필요가 있겠고 먹을 사람이 없다면 식당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같이 공존하면서 같이 살아간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가난한 자와 부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자가 아무리 농사지을 땅이 많이 있어도 혼자서 그 일을 감당할 수 없고, 철에 따라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며 그렇게 엄청나게 손이 가야만 추수를 할 수 있지, 누군가가 같이 해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놈의 욕심 때문에 내 옆에 있는 춥고 배고픈 사람, 병들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어도 내 일이 아니고, 그것은 그 사람의 일이며 그 사람의 인생이므로 그냥 자기만 살아가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볼 때에 가슴이 참으로 아프다.
여기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센병을 가진 환우들, 정말 이들에게 세상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 나 혼자의 생각으로는 상처, 그리고 또 상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아닌 문둥병자라고 따돌림을 받으며 살아야만 했던 시간들 속에서 모든 소망의 줄이 끊어진 이들이기에 하나님을 향한 그 한 가닥 남은 마지막 소망의 끈을 묶어서라도 잡고 있는 이들이다.

이 끈 마저 놓아버리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마저 사라지기에... 하나님과 연결 되어진 그 끈이 끊어지는 것은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릴 일이다. 입이 있다 하여도 아픔을 말할 수 없고, 참기 힘든 고통이 있어도 말할 수 없는 벙어리가 되어야 하는 그 마음의 고통.
그 고통까지도 견디고 살아내야 하는 환우들의 마음. 지나온 이야기 속에서도,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에서도 희망이라는 단어는 없다. 이들에게 세상이 줄 수 있는 소망은 없다.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소망을 얻고자 할 뿐이다.

흙으로 빚어진 인생, 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것마저 사치로 느껴진다. 완치라는 것은 처음부터 없었으며,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조차 없다. 다만, 이 아픔과 고통에 하나님이 어떻게 관여하시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질병이기에 하나님께서 치유하실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바로 치료해주면 그들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삐뚤어지게 생활하게 될까, 하나님께서는 그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시며 그들의 믿음을 보고 계실 것이다. 말초신경이 망가져 손발에 감각이 없어져 뜨거운 것을 만져도 그 느낌을 알지 못하기에 툭하면 화상을 입는다. 자신의 몸에서 하나 하나 잘려 나가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바로 그들이 한센병을 가진 이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 옆에서 말없이 떠나가 버렸다. 도망치듯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피는 물보다도 진하다고 하였지만, 전염조차 되지 않는 한센병으로 인해 모두 곁에서 사라졌다.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이. 이 병에 걸리고 싶어 걸린 것도 아니고, 이들의 잘못도 아닌데, 손가락질을 받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처지가 답답하지만, 세상에 대고 소리쳐 봐도 메아리가 되어서 어딘가로 사라지고 돌아오지도 않는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주님 밖에 없사오니 주여 함께 하소서. 세상에 있는 어떤 의사라도 치료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 하셨사오니 주여, 나인성에서 죽은 독자를 살려내신 하나님, 주님께서 원하시면 깨끗케 하실 수 있사오니 주여, 부디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다 헤지고 약한 그 한 가닥의 밧줄을 잡고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부르짖는 저들에게
주님, 손을 뻗어 그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해주소서.

비록 겉모습은 이러하지만 주님께서 더 많이 사랑하셔서 하나님과 더욱 교통하고, 이 땅에서의 삶은 힘들지만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주님 나라에 들어가는 그 시간까지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며 동행해주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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