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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상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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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여! 이태원 희생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길 

 

 지난 달 30일 일어난 이태원 핼러윈 축제의 끔찍한 대형 참사로 인해 사망자 156명을 비롯해 부상자 151명 등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해 온 국민이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있다. 더구나 이번 사고의 희생자 가운데 10대와 20~30대 젊은이들이 147명으로 대부분이라는 소식은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연일 매스컴을 통해 비쳐지는 자식을 잃은 망연자실한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의 심정일 것이다. 이러한 청천벽력 사태에 정부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온 국민이 애도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인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다녀왔다.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려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줄지어 선 시민들의 모습이 바로 자식을 둔 부모들의 모습이 아닐까?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이번 사고를 둘러싼 정치적인 책임공방과 말도 안 되는 온갖 억측과 가짜뉴스 등이 난무함으로 유가족들은 아픔이 더할 것이다. 물론 112 신고를 묵살한 경찰들의 미숙한 대처와 각종 의혹 등 사고에 대한 책임 여부는 분명히 밝혀야 하지만, 지금은 수습이 가장 우선이다. 대통령도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이번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하고 애도 기간 동안 매일 분향소를 찾아 사망자를 애도하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최소한 국가 애도 기간만큼 만이라도 좀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

 

 이번 사태와 관련, 기독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부에서는 핼러윈이라는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같은 마음으로 정부의 방침에 협력하고 가능하면 지원하는 방법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일단 교단을 초월해 모든 교회들이 애도기간이 끝나는 이번 주일에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가능하다면 교회 차원에서 목회자들이 교인들과 합동분향소를 찾아보기를 바란다. 이밖에 교단 차원이나 지역의 기독교연합회별로 모금을 통해 나중에 희생자들을 위한 성금에 동참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기독교의 대사회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기독교의 대사회적인 신뢰도는 10%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에는 더욱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전 국민들의 관심 속에 자그마치 120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현장을 찾아 직접 바위의 기름을 닦아내고 피해 복구에 힘을 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교회사회봉사단(한교봉)을 설립한 한국교회는 개교회의 봉사활동을 묶어 한국교회 차원에서 80여만명의 기독교인이 참가해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한 결과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큰 몫을 하기도 했다. 한교봉은 세월호 사태 당시에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지금 한국교회는 대내적으로 교세감소의 어려움과 더불어 대외적으로는 신뢰도 하락이라는 이중적인 고충을 겪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이러한 고충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나눔과 섬김을 통한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이다. 기독교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공감을 통해 가능하다.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기독교인들이 이웃의 아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요, 진정으로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계기를 만들어 사회로부터 교회가 이래서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다시한번 한국교회의 영향력은 회복되고 다시한번 제2의 부흥의 전기도 마련되리라고 본다. 말은 줄이고 묵묵히 행동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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