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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가르치려 하지마라, 유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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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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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국가와 사회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곧 신앙의 계승 차원에서 다음세대에 아름다운 신앙전통을 물려주어야할 한국교회가 함께 해야 할 고민이기도 하다. 한국교회는 지금 교세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더욱 큰 문제는 신앙의 다음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감소로 인해 교회학교가 사라지는 등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신앙의 다음세대의 감소와 관련, 이들을 기성세대들이 교회로 이끌어야할 책임이 주어져 있지만, 대화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쉽지만 않은 과제로 남겨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일 인천제일교회에서 열린 제124차 한국크리스천포럼에서는 기업의 경우를 예를 들어 교회도 기성세대들이 신앙의 다음세대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유혹을 하라’는 색다른 해법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이날 포럼은 정진찬 장로(CBMC 비전지회 직전회장)의 사회로 강휘철 장로(갈월교회)의 기도, 최명화 교수(서강대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가르치려 하지 마라, 유혹하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기업이나 교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별히 계층간 소통을 위해 기성세대가 젊은 층을 이해하고 다가갈 것을 주문했다.

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교회도 다음 세대를 위해 젊은 층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그들에게 매력적인 교회가 되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히 기성세대를 강아지 DNA를 지닌 존재로 표현한 반면, 25세 미만의 소위 “Z”세대를 고양이 DNA를 가진 존재로 표현한 최 교수는 “강아지는 집단생활과 복종과 여러 가지 훈련이 가능하지만, 고양이는 개체적인 생활을 하고 훈련이 불가능한 동물인데, 문제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다음 세대인 고양이와 소통해야 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지금의 ‘Z’세대는 자신이 주도적이고, 자신이 마음에 드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로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그들을 유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마케팅을 위한 제안과 관련 최 교수는 가장 먼저 “힘을 빼라, 지루한 너는 흥미 없다는 주장을 하며 젊은 세대는 절대로 지루하면 공유할 수 없기에 권위적이거나 재미없는 일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젊은 층은 판을 먼저 깔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최 교수는 “기독교는 메시지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신천지의 경우는 판을 잘 깔아주고 있기 때문에 젊은층이 많이 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기업의 방향과 관련해 젊은 층의 세태를 반영한 1인 사업자가 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최 교수는 “지금 이미 SNS를 통해 젊은 층은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1인 사업자가 대량으로 증가하게 되고 이러한 1인 사업자들끼리 플랫폼을 통해 협업을 하게 되고 서로의 이익을 공유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지금의 젊은 층은 기성세대들처럼 집을 사고 출세를 하는 등 장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려 하지 않고 작고 소소한 것을 추구하는 소위 ‘소확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교수는 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나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 중심의 소통을 하도록 할 것을 주문하면서 브랜드 콘텐츠도 큐레이팅 하고 파일럿을 하라고 강조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라”고 강조하고 “교회도 기성 세대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 교수는 젊은 층이 잊기 힘든 경험을 통해 열광하게 하라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결국 이데올로기 정책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결국 모든 것 뒤에는 단단한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하며, 원칙과 기준이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장 이규학 감독의 인도로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합심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윤보환 감독(감리교군선교회이사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친 후 임동수 장로(원로장로회중부연회연합회 회장)의 식사기도로 조찬을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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