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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연합과 애국애족정신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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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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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윤보환 감독(3.1운동 백주년기념대회 공동준비위원장)

 

◆ 일 시 : 2019년 2월 12일(화) 오전 10시

◆ 장 소 : 영광감리교회

◆ 대 담 : 윤용상 편집국장

 

올 해는 지난 1919년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인들을 중심으로 전 국민이 일제에 항거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에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 동포들까지 3.1운동 백주년기념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비롯해 한기총 등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공동으로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위원회를 조직, 예배를 비롯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오는 3월 1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한국교회기념대회를 앞두고 공동준비위원장 윤보환 감독(영광감리교회)과의 특별대담을 통해 기념대회의 개요를 알아보는 한편 3.1운동 백주년의 의미와 기독교와 3.1운동의 관계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윤용상 국장 :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이하여, 한국교회 연합 차원에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데 준비위원장으로 각오와 더불어 3.1운동 백주년이 갖는 의미라면 어떠한 것이 있는 지를 말씀해 주시는 것으로 오늘 대담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윤보환 감독 : 먼저 부족한 사람이 3.1운동 백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 100주년기념대회 공동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뭐든지 100년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 100년 동안 3.1 운동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은 있었지만 미래 제시는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 마디로 3.1운동은 민족 전체의 운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기독교가 1.5%에 불과했지만 3.1운동 참여 인원 가운데 51%가 기독교인이었고, 그만큼 교회와 학교가 피해가 컸습니다. 3.1 운동이 갖는 의의를 살펴본다면 먼저 3.1운동을 통해 민중 계몽이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이 먼저 부모를 깨우고, 민중의 계몽운동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3.1 운동의 대부분의 거점이 교회였다는 사실입니다. 세 번째는 ymca 등 기독교 계통의 청년들로 인해 세계화운동이 됐다는 것입니다. 유관순을 비롯해 젊은이들이 세계화의 꿈을 갖기 시작해서 이준 열사 등이 3.1운동 이후 세계로 흩어져 공부하기 시작했고 독립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렸습니다. 김구 또한 당시 감리교 엡웟청년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상동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학교들이 세계적인 문물을 알리고 독립을 알리겠다는 의식의 확산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이러한 사실에 대한 제시를 못했는데, 이번 100주년기념대회를 통해 의미를 정부에 제시하고 교회가 이념적 싸움에 빠져 있음을 지양하고, 복음을 통한 사단과의 영적 싸움의 가치로 교회가 하나로 뭉치고 3.1 운동의 세 가지 가치를 회복하고 위상을 제고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윤용상 국장 : 역사적으로 볼 때 당시 민족 대표 33인 대부분이 종교인이었는데, 이처럼 종교인들이 특별히 민족 운동을 주도한 배경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어서 실질적으로 이 운동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으며, 3.1운동과 기독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나라사랑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기독교와 애국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윤보환 감독 : 기독교의 정신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것으로 이는 자연스레 보이는 이 땅의 나라사랑하고도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기독교가 들어가는 곳은 자연스럽게 나라를 사랑하게 됩니다. 굳이 말한다면 타 종교는 자기만을 위하는 종교라 할 수 있지만, 기독교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종교이며, 나라사랑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종교입니다. 이는 곧 기독교의 급성장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 정신에는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당시 민족대표 가운데 16인의 기독교인이 가지고 있는 개념은 나라사랑인데, 이러한 정신의 파급효과가 적중했고, 전국에 흩어지는 데 힘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윤용상 국장 : 네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한교총을 비롯해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공동으로 100주년 행사를 준비한 것은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만큼 준비하시면서 나름대로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실 텐데 이번 백주년 기념행사가 갖는 특징과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보환 감독 :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3.1 운동 백주년이라는 의미가 주는 중압감은 대단히 크고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한번 갖게 합니다. 이번 행사가 여느 때와 달리 백주년 한국교회 기념대회이기 때문에 우선 가장 먼저 100년에 대한 찬양과 축제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문을 열게 되고, 두 번째는 기독교인이 갖는 예배의 중요성으로, 우리에게 3.1운동을 통해 광복의 기틀을 마련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이러한 백년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앞으로 다음 세대들이 민족을 사랑하고 세계로 갈 수 있는 결단과 축복의 시간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는 한국순교자협의회와 함께 순교자들의 자손들이 함께 모여 행사의 의미를 더하게 하고, 3.1운동이 청년의 세계화 운동이 되었기 때문에 대학생선교회(CCC)의 청년들과 기독교학교들의 교목들을 동참시켜서 다시한번 젊은이들의 나라사랑 의식 고취 등 의식계몽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젊은층은 정신적인 고난이 없습니다. 사람은 정신적인 고난을 통해 성숙하고 성장하게 되기에 교목들을 통해 현장에 끌어들여 3.1운동 기독교 정신을 계승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윤용상 국장 : 3.1 운동이 일어난 100년 전을 보면 교파를 초월해 기독교가 하나된 모습으로 일제에 항거한 것은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는데, 하지만 오늘의 한국교회를 보면 분열과 갈등이 너무 많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고,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보환 감독 : 저는 조금 다른 각도로 해석하고 싶은데, 분열이라는 것이 꼭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감리교회가 세포분할을 통해 침례교와 성결교, 나사렛 등 웨슬리안 교파들이 전 세계에 퍼지게 됨으로 엄청난 교세 확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장로교회가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이례적으로 성장한 역사가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의미의 분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감리교회가 장로교회처럼 세포분할을 했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교세가 성장할 수 있었으리라 조심스럽게 분석해 봅니다. ‘복음의 확산’이라는 차원에서 해석을 해 본다면 초대교회가 흩어짐을 통해 세계로 복음이 전파됐듯이 교회는 자꾸 세포분할을 해야 합니다. 개신교의 특성은 꾸준한 세포분할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주교가 가진 역사보다 짧지만 엄청난 부흥이 일어났던 계기가 된 것입니다. 또한 개신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양성입니다. 지적하신 대로 자꾸 언론과 사회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라’고 하는 데, 단체를 합치는 단순한 유기적인 결합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만일 유기적인 결합으로 하나가 되었지만, 그 안에서 계속적인 다툼이 일어난다면 하나됨의 큰 의미가 없는 것이고 차라리 분할해서 따로 사는 것이 낫습니다. ‘하나 된다’는 것은 복음의 정신 아래 독특한 이념과 윤리적 사상을 인정해 주고 서로 잘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기에 복음의 확산이라는 큰 명제하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번 3.1절 백주년 기념대회처럼 사안에 따라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마디로 복음 때문에 뭉치고 한국교회 때문에 뭉쳐야 한다는 것만 확인하면 되는 것이지 단체가 많은 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대외적인 대표성을 인정해 주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용상 국장 : 위의 질문과 연관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기독교 인구는 매우 소수라고 할 수 있었지만, 33인 민족 대표 구성에서 보듯이 그 영향력은 막대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회를 볼 때 솔직히 대 사회적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과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보환 감독 : 이 또한 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봅니다. 당시 33인의 대표들이 3.1 운동을 주도한 지도자이기는 했지만, 지도자가 되기까지 누가 지도자를 만들었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면을 본다면 백성들이 지도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들이 당시 백성들의 분명한 정신적 지주이었지만, 싸우는 것은 백성들이 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과연 백성들이 이들 33인을 알았을까요? 어찌 말한다면 이들 33인들이 대표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보다 더 수고하고 크게 기여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백성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언론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자기가 실력을 키워서 지도자가 됐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다 실력이 있지만,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연합하는 일입니다. 누가 부르고 세워주지 않더라도 자신을 내려놓고 조용히 자리를 채워주는 지도자가 있다면 크게 존경받을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100년 전 당시 기독교 교세도 약하고, 기독교 지도자도 없었기에 지도자들이 훌륭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1000만이 넘는 기독교인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지도자가 나오기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지도력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비록 윤리적으로 조금 부족할지라도 복음으로 무장된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주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윤용상 국장 :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교회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는 것으로 오늘 대담을 마쳤으면 합니다.

 

 

윤보환 감독 : 성경이 이야기하는 기독교의 정신은 네거티브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이 예수님을 네거티브 할 때 예수께서는 대적하지 않고, 그냥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간 것을 봅니다. 한국교회가 비본질적인 것 가지고 비방을 하거나 싸우지 말고, 전도와 영혼 구원 때문에 하나될 수 있는 기도를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한국교회가 기도가 필요할 때가 언제 있었습니까? 온갖 반기독교적인 세력들의 도전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이때에 지금 한국교회의 눈물로 부르짖는 새벽기도 운동과 철야기도가 되살아나야 합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복음이 윤리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복음이 윤리를 지배하는 시대는 교회가 부흥했지만, 윤리가 복음을 끌고 갈 때는 종교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윤리가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를 끌고 갈 때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지금은 복음이 다시 윤리를 주도할 있도록 하는 교회연합이 절실합니다. 따라서 다시한번 성경적 기도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기도운동이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3.1운동 백주년 기념대회에 교단과 교파, 지역을 초월해 다시한번 기독교의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윤용상 국장 : 오늘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 주셔서 대담에 응해 주심을 감사드리고, 준비위원장으로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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