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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이제는 노인세대에 관심 가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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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738만1천명으로 전체 인구 중 1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지 17년 만에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일본이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진입하기까지 24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이에 따라 노령화 지수도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장래에 생산연령(15세~64세)에 유입되는 인구에 비하여 부양해야 할 노년인구(65세 이상)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고령화 시대에 발맞추어 교회도 노인목회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교회의 노인세대에 대한 현황을 진단하고 고령화시대에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편집자 주>

 

 

[ 인구 피라미드 ] [ 노년부양비 및 노령화 지수 ]

 

[2018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참고자료]

 

2018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2018년 노령화 지수는 110.5를 기록했다.

유소년 인구가 1000명이라면, 고령 인구가 1100여 명이라는 의미로 이와 같은 추세라면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60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41%를 차지하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 것이다. 이에 따라 노령화 지수도 434.6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노인복지정책이 다양하게 요구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고령화 문제는 기독교적 차원에서도 노인 목회의 활성화 등 특별한 관심과 대응해 나가야할 과제를 안겨 주고 있다. 이미 정부나 지역 사회, 복지단체 등에서 노인 복지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선교 과제로 노인 목회에 대한 대안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2005년 3월에 설립된 ‘부광노인대학’(인천시 부평구)은 인천 지역의 실버세대를 위한 평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13년의 역사를 가진 동 대학은 노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 교육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미추홀노인건강축제, 국제노인단체교류 등을 통해 노인 문화 창달에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이 대학은 4개 학부 34개의 학과가 운영 중에 있으며, 원예학과, 합창학과, 미술학과 등을 통해 노인대학생들의 제3의 인생 설계를 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천 지역의 어르신들이 교회로 발걸음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듯 각 교회나 단체에서도 다수의 프로그램과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지만,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노인 목회는 양적 질적으로 새로운 접근과 모색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시니어 성도들을 위한 복음 사역을 강조하는 교회가 있어 고령화 시대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데, 인천 효성동에 위치한 ‘창성한 교회(담임 이순호 목사)’다.

이 교회에서 진행되는 <시니어 예배>는 특화된 노인 목회의 패러다임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시니어 예배>는 교회에 대해 알지 못하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문화적 통로를 열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70대에서 90세 이상의 다양한 연령층의 지역 어르신들 100여명이 예배당을 찾아온다.

▲ 창성한 교회 시니어 예배에 참석한 지역 어르신들

예배 시작 전, 외부 강사 초청 강연 및 노인건강 레크리에이션, 웃음코칭 강의, 건전 가요교실 및 열린 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실버 문화를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대표적인 노인 목회로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예배와 성경 공부를 통해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된 어르신들은 매년 세례도 받는다. 문화와 복음이 함께 맞물려 지역 어르신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시니어 어르신에게 말씀을 전하는 창성한 교회 담임 이순호 목사

 

창성한 교회 담임 이순호 목사는 “현 교회들이 시니어에 관한 사역을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지만,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는 복음 전달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건강한 노인목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중심의 사역이 아니라, 복음에 뿌리를 둔 예배 에 집중되어, 한 영혼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배는 삶 속에서 마무리 되어지는 것이고, 앞으로도 문화와 복음을 통해 고령화를 대비한 영혼 구원의 노인 목회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시니어 성가대> 찬양

 

창성한 교회 ‘시니어 예배’ 국장을 맡고 있는 최진호 장로는 “시니어 예배가 창립되기 전부터 지역 어르신을 섬기는 자비량 선교의 시간들이 있었다. 창성한 교회는 9년 전부터 12개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어르신에게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예배를 드렸고, 이후 점차 많아진 지역 어르신들을 교회로 인도하면서 시니어만을 위한 예배가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2014년 3월 22일 창립예배를 시작으로 올해로 4년이 된 창성한 교회 ‘시니어 예배’는 지역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타 교회에도 모범이 되어 지역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교회의 본질적인 역할은 복음 전달이다. 더 이상 노인들을 돌봄의 수혜자로 바라보며 소외 계층의 하위 범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와 섬김, 더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 충실해야 할 때이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많은 노인들은 심리적 불안감과 두려움, 과거의 삶에 대한 후회와 죽음의 막연함 속에서 점차 소외되어 간다. 그들에게 전해지는 교회의 메시지는 위로와 확신을 주고 희망을 전한다.

OECD 국가 중 고령화 진행속도 1위의 대한민국. 더 이상 노년층을 단순한 위로나 보호의 대상이 아닌, 다른 세대들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한 영혼의 존재로 바라보아야 한다. 육체적으로는 노쇠하지만 신앙적으로 영적 성숙함에 이룰 수 있도록, 노년기에 감당해야 할 사명을 깨달아 비전을 품을 수 있는 역할을 교회가 해야 하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앞으로의 노인 목회는 기독교적 신앙교육을 통해 구원의 확신과 영생에 대한 소망을 심겨주어 그들에게 영적 갈급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역을 해야 한다. 노인 세대를 위한 복음 사역을 통해 한국 교회에 생기를 불어 넣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손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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