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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육감은 우연으로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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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융수 부교육감

 

훌륭한 교육감은 우연으로 나오지 않는다.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지방선거가 이제 4개월도 채 안 남았다. 역시나 올해도 정치인 선거와 똑 같이 치러지는 교육감선거는 시민들의 관심 밖이다. 시장 선거는 정당에 기본한 정치인 선거이지만 교육감 선거는 정치 중립적 선거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의 관심이 없다. 그러한 무관심이 인천교육감을 연거푸 감옥으로 가게 했다. 그것도 부정과 뇌물로…….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 수장이 이런 인생 막장의 이유로 교육감 직이 박탈되고 영어의 몸이 되는 게 인천에서만 반복되니 이걸 우연으로 치부할지 당연하게 체념할지 갈등된다.

그럼 과연 어떤 사람이 교육감이 되어야 이런 반복되는 비참함이 끝날까?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니다. 헌법과 법률이 그리 명령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은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정치인이 아님을 내외로 믿고 실천하는 교육감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정당의 공식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지만 않았지 다른 세력과 집단으로부터 음성적인 정치적 지원을 받았다. 그런 교육감은 자격이 없다. 실질적으로 법 취지를 위반하는 교육감은 교육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

교육감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진보와 보수를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자가 어느 특정 시대와 진영 논리만을 대변한다면 50점도 못되는 수준이다. 그런 자가 아이들의 교육을 논할 자격도 수준도 되지 못한다. 교육은 과거에서 시작하고 현재를 이끌고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그런 포괄적인 영역이어야 한다. 보수의 우직스런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자신 있게 자랑하고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미래의 새로운 표준과 가치를 창조하라고 격려하고 독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자가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그 예산의 70%가 인건비로 쓰인다. 그만큼 사람들에 의해서 그 일이 주로 이루어지는 영역이다. 그 구성원들에 의해서 주로 이루어지는 공공서비스이다 보니 사람들의 사적 인연과 욕심의 유혹이 많다. 유혹에 약한 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것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 개연성이 낮은 교육감이 좋다. 지연, 학연, 혈연을 가능한 배제될 수 있는 인사가 좋다. 그건 그 사람이 살아온 삶과 그 궤적을 보면 나름 쉽게 알 수 있다. 그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런 질곡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찾아야 한다.

공직자로서 청렴은 솔직히 덕목은 아니다. 공직자면 다 그러해야 하는 “당연한” 것이다. 교육 영역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성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영역에서 남으로부터 불법적이고 부당한 뇌물을 받으며 아이들을 상대할 수는 없다. 그런 자가 교육을 논하고 실천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거짓이요 불법이다. 그러나 인천은 이미 두 번의 시행착오를 했다. 그 불법과 비교육의 자행은 교육감만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들을 선택한 유권자인 시민들도 분명 잘못이 있다. 그런 점에서 정당에 기반한 정치인을 뽑는 선거와 다른 “개인”을 뽑는 교육감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책임이 더더욱 크다. 교육감 후보자들의 면면과 그간의 행적, 나아가 그들의 역량을, 학생들이 수능시험 준비하듯이, 유권자도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육감들은 정당도 없고 공공연한 정치도 없다. 철저히 개인에 기초하고 교육감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세력과 집단만이 있을 뿐이다. 유권자는 그 내외(內外)와 표리(表裏)를 보고 헤아릴 수 있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쉽게 한번 생각해 보자. 독자들의 자녀들이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했을 때 훌륭한 담임선생님이 배정되기를 얼마나 절실하게 기도하며 학수고대하였는가? 그 결과에 따라 환호성과 탄식으로 갈리는 순간이 기억되지 않는가? 그렇게 절실하고 간절한 순간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음에도 인천 모든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인 교육감에 대해서는 왜 이리도 무관심한가? 교육감은 아무나 와도 괜찮은가? 아무나 교육감이 되어도 인천교육은 잘 될 수 있는가?

세상은 공짜가 없다. 공짜가 없는 세상이 정의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다. 훌륭한 교육감을 선별하고 선택하는 지난(至難)한 노력도 없이 인천 교육이 잘 될 거라 믿는다면 계속 무관심해도 좋다. 그러나 그럴 일은 없다. 교육은 실천이고 정성을 다하는 신실한 과정이다. 유독 교육감을 뽑는 과정만 그것의 예외라 하면 그것은 비정상이고 거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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