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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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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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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도를 기다리며’

 

그런데, 이 ‘고도(Godot)’가 사람 이름인 줄은 몰랐습니다. Waiting for Godot!

왠지 ‘고지가 저긴데, 여기서 그만 둘 수 없다!’라는 이미지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는 고도(Godot)는 오지 않고, 꼬마가 와서 말합니다. "고도 씨는 오늘 저녁 오지 못합니다. 내일은 꼭 올 것입니다." 배경이 세계 2차 대전이었고, 고도 씨는 구세주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 기다림! 그것은 인생이며, 사랑이며, 가족이며, 선교임을~

 

오늘 저희 동네에 150년 된 초등학교에 가서, 교장 선생님과 1학년 주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교회에 나오는 ‘세비(Szebi)의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무엇보다 세비를 격려해주고 싶어서입니다. 그 아이는 부모가 감옥에 있어서, 한 동안 시설에서 살았는데, 할머니 세레나가 데려와 키우고 있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게 할 수 없습니다. 부모 허락증이 있어야 합니다."라며 교장과 주임이 단호하게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아! 여기 세비 할머니, 세레나의 전화번호가 있으니 통화해서 허락받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제가 세레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아요. "그럼, 허락증을 받아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흥부선교사는 점잖게 마무리를 합니다.

그사이 저는 다시 한번 더 전화를 해봅니다. 아! 마침 받네요. 교장선생님과 통화 후, 주임이 세비를 불러간 사이, 저희는 세비를 기다립니다. Waiting for Szebi... 드디어 복도에 나타난 그 아이가 저희를 보고 달려옵니다. 셋이서 껴안습니다. "세비! 남 방해하지 말고, 도와줘라! 선생님도 돕고, 친구들도 돕고! 알았지?" 다짐을 합니다. 우리 둘째 아들도 한국 방문 시 잠깐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헝가리 탁아소와 유치원을 다니던 아이라, 한글도 아직 모를 때였는데, 담임선생님이 그랬습니다. "성훈이는 내가 탁자에 앉아있으면 와서 어깨를 주물러주고, 실내화를 떨어뜨리면 얼른 주워주고..." 그렇게 학교에서의 상봉을 끝내고, 세비가 주임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복도로 멀어져 갑니다. 문을 열고 사라지기 전, 세비가 우리를 돌아보며 큰 소리로 외칩니다.

"할렐루야!"

'아! 세비...!'

몇 주 전, 그 아이를 두 시간 동안 붙잡고 가르쳐, 결국 자기 이름(Varga Szebásztián)을 쓸 수 있게 할 동안, 감사해서, 또는 격려하기 위해, 수십 번은 터뜨렸던 탄성, ‘할렐루야!’

잊지 않았구나! 세비야, 고맙다! 요즘 우리 조국을 위해서 기도할 때도 비슷합니다. "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

선교도, 인생도, 사랑도, 기다림 입니다. 우리 자녀를 기다리듯...

세비야! 그래. 기다려줄께. 너가 보통 학생들처럼 될 때까지, 나아가 유익한 사람이 되도록...!

 

헝가리 흥부선교사, 김흥근& 서명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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