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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주자, 기독교와 동성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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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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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주자, 기독교와 동성애 온도차

기독교계, “동성애 반대”, 야권주자 “소수자 보호 필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다음 달 탄핵 인용이나 기각의 결정이 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는 가운데, 탄핵이 인용될 경우 두 달 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별히 이번 대선에는 여소야대의 정국 하에서 현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나 보수권에서는 대선 출마를 표명하지 않은 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만이 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진보권 후보가 지지율에서 월등히 앞서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 기독교계에서는 야당에서 대통령이 될 경우 국가인권위원회법 2조 3호 소위 ‘인권법’의 시행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문재인 전 대표는 한기총을 비롯해 한교연, 교회협을 차례로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한기총과 한교연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성애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으나, 성적 지향 등의 이유로 차별 행위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해 한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반대 시각과 온도차를 보여주었다.

먼저 한기총의 이영훈 대표회장이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안 된다”고 말하자 문 전 대표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건 아니다. 다만 국가인권위원회 법에 성소수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법과 같은 입장”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과의 대화에서도 “동성애는 기독교 교리상 용납할 수 없다. 차별금지법에 동성애가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 “다만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 법에 명시된 것처럼 성소수자라고 해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명의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인권조례를 제정하려다 목회자들의 항의에 재검토 입장을 피력하는 등 소수자의 인권보호에 적극 나서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충남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강신정 목사)와 충남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최태순 목사) 대표 목회자들은 지난 10일 도지사 접견실에서 안 지사를 만나 충남 인권조례 가운데 ‘성적 지향’ 등 동성애 옹호와 관련, “인권조례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충남 3200개 교회는 물론 전국교회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안 지사를 압박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출범감사예배를 가진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이하 한동협,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는 동성애 문제를 비롯해 반 기독교세력의 한국교회를 향한 공격에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다. 홍호수 사무총장은 “동성애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라기보다 진리를 지키기 위한 영적인 전쟁으로 한동협이 동성애 대책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여 막아내고 한국교회와 건강한 사회를 지켜내는 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성애 물결을 막아내는 세계적인 연대 조직 △실질적 차별금지법 국가인권위법상 차별금지사유에서 ‘성적 지향’ 삭제 개정 △동성애반대 정책 수립과 전략 개발 및 시행 △동성애반대 위한 한국교회 목회자 성도 교육 및 훈련 △동성애반대 국민대회 및 국제대회 개최 △동성애반대 시민대회 후원 △동성애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저지 △동성애 옹호 조장 및 반대 억제를 위한 각종 법률사건 대리활동 지원 등을 위한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 밝혔다. 한동협 전문위원인 조영길(법무법인 아이엔에스 대표) 변호사는 “유럽과 미국교회 목회자들은 동성애 이슈가 어렵다는 이유로 침묵했고 그 결과 동성애를 반대할 자유마저 박탈당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용기와 확신을 갖고 외칠 때 변화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현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후보들이 동성애를 비롯한 소수의 인권문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기독교계에서는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면서 자칫 인권법으로 인한 기독교의 역차별 현상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소수자 인권보호를 주장하고 나서 동성애에 민감한 기독교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지난 13일 한교연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표 일행들이 한교연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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