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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중심의 종교개혁 정신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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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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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거룩한 교회 회복하는 일”

 

131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최근 급격한 교세감소라는 내적인 위기와 더불어 대사회적인 신뢰상실이라는 외적인 위기 등 대내외적으로 이중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큰 위기 속에 내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처럼 500주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독일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치르고 있고, 국내적으로도 각 교단별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등 나름대로 5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롭게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지 지령 300호 및 창간 8주년을 기념해 특별좌담회를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이 갖는 의미와 과제 등을 점검해 보는 한편 지금 우리 한국교회의 개혁의 요소들과 미래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모색해 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일 시 : 2016년 10월 25일(화) 오후 2시 30분

* 장 소 : 내리교회 웨슬리예배당

* 참석자 : 추태화 교수(안양대 부총장), 손신철 목사(인천제일교회), 김흥규 목사(내리교회)

* 사 회 : 윤용상 편집국장(연합기독뉴스)

* 사 진 : 박천석 기자

 

윤용상 국장 : 먼저 여러 가지로 바쁘신 가운데 연합기독뉴스 지령 300호 발간기념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추태화 교수님께서 독일에서 공부를 하셨는데,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당시 배경과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된 계기와 다른 나라의 종교개혁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고 종교개혁 500주년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것으로 오늘 좌담회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추태화 교수 : 종교개혁은 지역으로는 독일에서, 인물로는 마르틴 루터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편협한 시각입니다. 종교개혁은 하나님께서 교회와 신앙 개혁을 위해 준비하신 거대한 역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과 루터는 쓰임 받은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을 준비하실 때 “주가 쓰시겠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지요. 이를 기억한다면 루터를 주께서 쓰신 것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7)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가 그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루터는 로마서 전의 루터, 로마서 후의 루터로 바뀝니다. 우리가 종교개혁 기념일로 여기는 1517년 10월 31일, 루터는 목사요 신학교수 신분으로 반박성명 95개조항을 제시합니다. 비텐베르크 궁정교회에서였습니다. 가톨릭 쪽에서, 면죄부를 주장하던 테젤같은 신부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주교들은 곧바로 공박에 들어갔고,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루터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루터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신흥지식인들이 새로운 책이나 이론에 목말라하던 때였는데, 마침 독일 한 도시에서 벌어지기 시작한 이 신앙논쟁은 유럽 여러 도시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인쇄기는 매일 돌아갔고, 루터의 글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퍼져나갔습니다.

이렇게 촉발된 종교개혁은 당연히 가까운 주변 나라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역하던 츠빙글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에서 목회하던 부처 같은 분들이 대표적이고, 개혁 2세대로 불리는 제네바의 칼빈 선생은 개혁교회의 초석을 놓게 됩니다. 이 신앙운동은 영국 스코틀랜드, 네델란드, 헝가리 등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은 당시에도 개혁운동이었던 것과 같이 현대에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모토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진리의 근원이자 샘이되는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입니다.

 

윤용상 국장 : 이처럼 당시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이 개신교의 출발점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외국의 교회들은 이러한 종교개혁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지, 그들에게 종교개혁은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아울러 한국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이 갖는 의미를 손신철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신철 목사 : 종교개혁은 숫자놀이가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종교개혁 500주년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시 교회가 세속화되어 가지고 본질을 잃고 극단적으로 면죄부를 판매하는 등 엉뚱한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다시 원래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바로 종교개혁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500이라는 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500주년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 아니라는 말입니다. 행사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종교개혁을 시작했던 분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내적인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윤용상 국장 : 그러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어쩌면 서양에 비해 131년이라는 아주 짧다면 짧은 기간 속에 엄청난 양적 부흥을 이룩해 왔지만, 오늘날 대사회적인 신뢰도 잃고 각 교단마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양산해 내면서 올해 각 교단 총회의 통계를 살펴보면 많게는 20만 적게는 몇 만명씩 교인들이 줄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내적으로 개혁을 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에 대한 원인분석을 종교개혁 500주년이 갖는 의미와 더불어 김흥규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흥규 목사 : 손 목사님이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몇 년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년 유의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교회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하는 데,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면서 과연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이 개혁정신에 충실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루터가 처음 종교개혁을 일으켰을 당시 지향했던 그 정신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가? 개혁된 교회도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개혁주의의 모토입니다. 우리 한국교회도 130여년의 짧은 역사지만, 급성장한 적도 있고, 성령운동도 겪는 등 서양의 교회들이 겪은 과정을 모두 겪고 지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가 양적인 성장에 치중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전통이나 교권의 절대화로 인한 타락 등 종교개혁 이전의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하고 무엇보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하는 데, 한국교회는 성경대로 하고 있는지? 루터나 칼뱅의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윤용상 국장 : 500년전 종교개혁은 세계사적인 의미를 가진 사건이라고 봅니다. 종교개혁은 종교적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신학적, 정치, 경제, 문화의 영역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종교개혁이 종교적으로 미친 영향 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끼친 영향에 대해 추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태화 교수 : 아까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인쇄술 같은 분야가 상승효과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증이 인쇄산업을 활성화 시켰고, 거꾸로 인쇄된 책들이 시대 정신을 뒤바꾼 사례라 하겠습니다. 종교개혁 200 뒤 즘에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미국 독립운동 당시 나왔는데, 종교개혁 정신이 무력보다 더 강하게 사회를 바꾼 것이지요.

정치적으로는 가톨릭 지배에서 벗어난 신흥 귀족 세력이 유럽을 재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나중에 갈등을 야기했지요. 30년 전쟁(1618-1648)이라는 전쟁이 유럽을 곤경에 빠트리게 된 경우입니다. 흑사병 이후 유럽을 흔든 대환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종교개혁은 자아발견이라는 분야에서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중세만 하더라도 개인은 존재하지 않았지요. 신앙도 교회와 사제가 관리하는 차원이고 개인은 순종하면 되었습니다. 만인제사장이 신앙적 차원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린 것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은 루터와 칼빈 경우 두 분 다 노동을 새롭게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은 천한 것이 아니라 고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Calling)이란 깨달음이지요. 농민의 예배처는 농사짓는 농토이며, 목동의 예배처는 가축의 젖을 짜는 축사라는 것입니다. 일의 의미도 새로워지고, 예배라는 개념도 보다 크게 넓어졌지요. 예배당 안에서만 예배드리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 일터에서 예배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헌신한다는 마음입니다. 예배, 노동, 일상생활의 의미가 더 확대되었습니다.

베버(M.Weber)의 연구에 의하면 칼빈적인 개혁주의가 경제에서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봅니다. 신앙적으로 절제하고 근면하는 신앙인들이 자본을 만들고, 그 돈으로 산업을 일으키고 부를 이룬다는, 이른바 청부(淸富)론입니다. 중요한 것은 크리스찬들은 물질을 함부로 허비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청지기로 살아간다는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윤용상 국장 : 한국교회적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서 각 교단별로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많은 프로그램과 계획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자칫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데 한국교회가 지금 안고 있는 문제점과 앞으로 종교개혁을 기념해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손 목사님과 김 목사님께서 한 말씀씩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손신철 목사 :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종교개혁은 숫자가 아니라 의미가 중요한 것입니다.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500년이 흘렀고 루터의 종교개혁의 모토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말씀’이었습니다. 당시 전통과 예식은 중요했지만 여기에 교권이 들어가 순수성을 훼손시켰고, 교회의 기초인 말씀과 상관없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사람이 대신했다고 봅니다. 현대 개신교도 말씀이 중요한데, 대형교회들이 시설과 숫자 등에 치중해 세속화됨으로 인해 말씀의 본질을 상실한 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말씀의 순수성을 회복할 때 거기서 힘이 나오고, 이는 목회자들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싸움이나 하고 이익에 얽매이다 보니 순수성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일회성 행사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바로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여겨집니다.

 

김흥규 목사 : 유럽대륙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시점, 기운 등 전반적인 상황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의 지금의 상황과 문화적, 정황적인 차이가 많다고 봅니다. 독일 사람들은 상당히 머리가 발달해 이지적이고, 합리적으로 이성이나 경험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은 믿으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한국교회의 급성장의 배경에는 합리성보다는 비합리성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소위 ‘맨 땅에 헤딩한다는 식’으로 땅을 사고 건물 짓는 일에 몰두했는데, 실제로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발전하고 서구화되고, 김영란 법 등이 생기는 등 이전처럼 무모한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신학적이고 교리적이고 성서적인 뿌리가 든든한 교회는 그나마 진리 위에서 버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는 터전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지금 극복해야할 문제는 바로 신앙과 행위의 이원화,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의 유리의 문제입니다.

 

윤용상 국장 : 루터의 종교개혁의 기치 가운데 ‘오직 말씀으로만’이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개혁해야할 부분이 바로 말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목회자들의 말씀 왜곡을 비롯해, 기복주의적 설교 등 나름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고, 또한 이에 따라 이단들이 많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고 보는 데 이에 대해 김흥규 목사님께서 일선 목회자의 입장에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흥규 목사 : 성경해석은 진보와 보수간의 차이가 크지만,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면 많은 오류가 생기게 됩니다. 성경의 본문을 상황에 비추어가지고, 문자적, 역사적 해석을 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성경의 정신입니다. 표현은 다를지라도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정신, 곧 예수님과 바울선생이 말하고 있는 정신에서는 일치돼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기복주의 샤머니즘의 요소가 교회에 침투했고, 자기계발, 심리학, 긍정적 사고 등 성공을 위한 교묘한 전략들이 복음을 대체할 위기수준까지 갔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요소들이 교회성장에 일부분 작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교회는 이러한 것들을 루터나 칼뱅, 츠빙글리 등 개혁주의자의 정신을 돌이켜 보고 되짚어 봐야 합니다.

 

윤용상 국장 : 많은 분들이 한국교회가 가장 개혁해야할 부분이 바로 ‘연합과 일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리되고, 교단만 100여개가 넘는 현실에서 일부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교회 일치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데 교회의 연합과 일치와 종교개혁의 연관성에 대해 손신철 목사님께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신철 목사 : 지금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과제 중의 하나가 교회 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자기 교단만 최고라고 생각하고 양적인 측면에만 관심을 갖고 교단별 인위적 연합을 이루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학교에서 앞 다투어 목회자를 양산해 내고 목회자의 질이 낮아지기도 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김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개신교의 교파가 많다는 것은 어쩌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위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교파들끼리 경쟁을 하다보니까 하나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같은 기독교인들끼리 멀게만 느껴지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기독교가 하나가 되어서 이단, 사이비 문제를 비롯해 동성애 문제 등에 적극 대처해 나가는 일이 필요합니다.

 

윤용상 국장 : 많은 분들이 종교개혁500주년을 제2의 종교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는 교회의 양극화(대형교회와 작은교회, 부유한 교회와 가난한 교회, 진보와 보수) 현상이 뚜렷이 나타남으로 인한 교만으로 복음의 힘을 잃어간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한 세 분들의 생각과 함께 진정으로 500주년을 맞이해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 말씀씩 해 주시는 것으로 오늘 좌담회를 맺었으면 합니다. 장시간 좌담회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태화 교수 : 지금 한국 교회 상황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이 있으니 말입니다. 상식 없는 기독교, 무례한 기독교, 성장주의와 기복주의에 오염된 기독교 등등. 종교개혁 500 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은 압축하자면,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루터, 츠빙글리, 칼빈 선생과 같은 분들을 움직였던 것이 하나님 말씀이었듯, 오늘 한국 교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성경이어야 합니다. 가끔은 독단적인 목회자, 힘 있는 제직, 교인들이 교회를 움직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예수님이 말씀을 듣는 것보다 행하는 것이 복되다 하셨지 않습니까. 현대 한국교회는 말씀 자체보다 말씀에 대한 설명이 넘칩니다. 설교도 넘치고, 주석도 넘칩니다. 지금은 말씀을 몰라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행함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선배들은 척박한 상황에서 복음을 사수하려 희생했는데 우리는 축복에 목숨 걸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편리한 신앙생활이 오히려 신앙을 약화시키고 병들게 합니다.

종교개혁의 기둥같은 모토,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말씀으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오늘의 교회와 신앙 생활을 위한 모토로 받아들인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고 극복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개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는 말씀 중심으로 행진하라입니다. 한국 교회와 성도 개인들의 삶에 종교개혁의 의미가 회복된다면 사회와 국가도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손신철 목사 :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축복과 여러 가지 사회 여건으로 인해 많은 양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이로 인한 물질만능주의와 세속화 등 폐해도 많이 나타난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는 결코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님에도 한국교회가 제대로 말씀을 교육하지 못함으로 인해 예수님의 말씀과는 달리 ‘축복신앙’에 젖어 기도생활이나 말씀생활에 게을리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신뢰를 잃어버리는 위기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500년 전 종교개혁이 일어났을 당시 가톨릭이 교권주의를 휘두르고 면죄부를 판매하는 등 여러 가지 폐해를 드러냈기 때문에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으면서 우리 한국교회가 또 다른 종교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루터가 기치로 내걸었던 말씀과 믿음과 은혜중심의 생활로 돌아가는 일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흥규 목사 :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한국의 초대 교회 때에는 비록 기독교가 소수였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목소리를 냈습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우리 교회 신홍식 목사님도 포함됐지만, 기독교인이 16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등 대단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를 바라보면 오히려 세상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내적으로는 개신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교파가 갈라지고 무한경쟁과 무한탐욕으로 인한 신자유주의의 악폐가 나타나는 등 건강하지 못한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양적성장은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령의 능력이 있고, 훌륭한 말씀과 훈련받은 교인들이 있는 교회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이러한 건강한 교회들이 더욱 많이 나올 때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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