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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문제 및 가족의 정체성을 생각해보게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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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천석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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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문제 및 가족의 정체성을 생각해보게 한 영화’

 

중학생 단지의 임신, 그 임신한 아이를 자신이 키우겠다는 독거스타 주연이 벌이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 중의 감동으로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한 영화 굿바이 싱글을 봤다. 단순히 웃거나, 감동에 눈물을 조금 흘리고 넘길 수도 있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 생각해 볼만한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청소년의 이른 성관계와 임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통찰, 둘째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였다.

 

‘굿바이 싱글’에 중학생으로 나오는 단지(김현수)는 골프 국가대표선수인 한 남학생과의 성관계로 인해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를 낙태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병원을 방문한다. 고주연(김혜수)은 이와 반대로 진정으로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 가족을 찾기 위해 입양소와 병원을 찾게 되고, 병원에서 우연히 단지를 만나게 되며 단지의 아이를 자신이 키우기로 결심하고 두 사람 사이에 계약이 이루어진다.

 

미성년자의 나이로 좋아하는 남학생과의 관계로 원치 않는 아이가 생긴 단지는 세상의 시선으로 인해 자신이 좋아하고 소질 있는 미술대회의 참가를 포기하게 된다. 아이를 가진 미성년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단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영화 마지막에 단지는 용기를 내어 시험장에 갔고, 단지는 임신한 아이라는 이유 때문에 시험장 입장을 거부당한다. 임신한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에게 불건전하고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많은 어른들은 청소년이 성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행위 자체만이 아닌 ‘사람’자체를 낙인시킨다. 시험장에 서 있던 학부모들은 단지를 ‘타락한 사람’,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청소년기에 임신하는 것,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은 기성세대들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금기 사항이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고주연은 ‘단지의 임신’이 아닌 ‘단지라는 인간’에 대해 호소하며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기혼자 부부들의 성관계와 임신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를 제기하지 않지만, 미혼자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사람을 바라본다. 사회적으로 필요없는 폐기물과 같은 존재로 보는 사람도 있다. 때론 더러운 사람으로 취급하며 멀리하기도 한다. 이게 과연 옳은 것일까? 기성세대와 지금의 아이들의 생각의 차이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성관계와 임신은 책임을 바탕으로 가질 수 있는 것임에도 최근에는 ‘즐거움’을 목적으로 남용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책임감이 결여된 성관계는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임은 분명하나 이 문제로 인해 ‘사람’ 자체를 낙인찍는 것이 옳은지는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진정한 가족은 어떠한 것인가? 영화 말미에 단지는 아이를 낳고 고주연과 함께 가정을 이루어 사는 모습을 영화 엔딩에 나온다. 오히려 단지의 친 언니는 이 장면에 나오지 않고, 동생을 버리고 떠난 사람이 되었고, 전혀 피가 섞이지 않았던 고주연이 오히려 단지의 친 언니가 된 모습이다. 피가 섞인 사람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다 는 구시대적 발상을 뒤 엎는 것이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면 제 3자가 누구이던 간에 가족이 될 수 있고 감싸 안아줄 대상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 있기에 가족인 것이지 , 피가 통하기 때문에 가족인 것이 아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은 자기교회 사람들만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이방인이나 다른 교회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려고 하고 비판하기를 좋아 한다. 고주연씨가 단지의 아이를 가족으로 키우는 것처럼, 크리스천들도 이방인이나 타교인들을 가족으로 여길 수 있지 않을까?

박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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