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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 살인이 남성혐오 여성혐오의 논리로 번지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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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천석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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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 살인이 남성혐오 여성혐오의 논리로 번지지 않았으면”

 

남성과 여성은 권리와 의무적인 면에서 평등해야한다. 남자가 더 낫다 여자가 더 낫다는 이분법적인 양분은 옳지 않다. 하지만 한국 여성들은 유교적인 사상이 남아있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 받기를 원하고 있다. 남성이 여성을 비하하고, 여성이 남성을 비하하는 등의 사회적인 문제가 최근 ‘강남역 묻지마 살인’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이것이 단순히 피의자의 정신분열증에 의한 범죄인 것인가, 아니면 남성의 여성혐오로 나타나게 된 사회적인 문제일까?

 

필자는 이번 살인사건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전혀 일면식도 없는 약한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식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과 ‘단순히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왔다’라는 이유 때문에 살인을 했다는 것에 할 말을 잃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범죄가 ‘젊은이들의 1번지’인 강남의 한 공용화장실에서 발생했다는 것에 대중들은 대중이 모이는 장소의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강남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은 타 지역 번화가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피의자의 살인은 ‘정신분열증’ 때문에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즉 피의자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개인적인 여성혐오’로 인해 사람을 살해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혐오’로 인해 이번사건이 발생한 만큼 남성들이 가지는 여성혐오에 대해 비판하고 남성중심주의인 한국사회를 비판했다. 고려대 김문조 교수는 “성역할을 둘러싼 인식과 차이에 불만과 갈등이 증오에 가깝게 표출되고 있다”며 “이런 사건에 대해 무조건적 대립이 아니라 서로 타협과 화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사건을 통해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모든 남자들이 범죄의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 낙인 되지 않을까 이다. 여성 차별 및 여성 혐오를 하지 않는 남자들도 상당히 주변에 많이 있음에도 피의자가 남성을 대변한다는 이유로 남성을 여성의 적처럼 비추어지는 글들은 필자를 슬프게 한다.

 

이번사건은 분명히 개인적인 여성혐오가 심각한 범죄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부차원에서 과연 개인이 집단에게 갖고 있는 불신과 불만을 일일이 다 통제가 가능할까? 잠재 범죄자를 가려 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까? 개인이 가진 생각이 컴퓨터의 프로그래밍처럼 바른 사고방식을 가질 수는 없지 않은가?

 

한국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는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등 다양한 파생어를 통해 일찍이 부터 사회문제로 나타났었다.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사회현상은 남성과 여성의 집단 간의 불통과 다툼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개팅 앱이나 미팅 사이트 등 만남 SNS나 실제 소개팅에서도 사진이나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현상이 짙어 졌다. 김 모청년은 “소개팅 앱을 가입했지만 외모가 여성들이 좋아하는 외모가 아니라서인지, 자기소개 및 내용을 알차게 적어놨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매칭이 된 적이 없다.”며 “이 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은 가라앉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묻지마 살인’에 대해 “저같이 외모로 인해 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렇다고 여성을 혐오하거나 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해서 ‘호의를 받지 않았다’ 해서 ‘여성혐오’라는 것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특정인에 의해 ‘혐오’가 생기게 되면 특정인에 대한 혐오가 될 수는 있을 수는 있어도 전체에 대한 혐오로 퍼져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특정인이 속한 집단, 남성이든 여성이든 묶어서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망신을 당할 행동을 하는 경우, 한국 사람에 대한 평가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개인의 집단화하는 경향은 ‘한국사람 망신시키지 마라’ 라는 말이 이를 잘 드러난다.

 

지난 21일에는 강남역 한 은행 앞에서 남성 3명이 “남자 여자 편가르기 그만했으면, 친하게 지내요”라는 문구가 들어간 팻말을 들고 섰었다. 이에 몇 사람들이 욕설을 하는 등의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필자 개인적으로 그들의 팻말에 ‘친하게 지내요’대신 ‘이런 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요’라는 문구를 사용했다면 이러한 분쟁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친하게 지내요’라는 말이 이때 쓰기에는 조금은 ‘장난’스럽게 느껴진다.

 

피의자는 법의 논리와 해석에 맞게 처벌을 받아야한다. 앞으로 이러한 묻지마 살인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정상적인 삶을 살던 한 여성이 갑자기 피해자가 되는 묻지마 살인은 사라져야할 심각한 범죄이다. 특히 나약한 여성이 그 대상이 됐다는 것에 필자는 여성을 보호해야하는 남성으로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네티즌들은 사법기관이 피의자가 ‘정신분열증’에 해당된다고 감형 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사법기관은 사건의 중대성과 파급력을 잘 판단하여 형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박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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