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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소식…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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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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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즈(Melange)는 혼합물, 뒤범벅, 섞여있는... 그런 뜻입니다.

 

최근 저는 <닥터 홀의 조선회상> 이란 책을 읽고 거룩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비엔나 근방의 황실사냥 별장이었던 "마이엘링(Mayeling)" 이란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그곳은 '황태자 루돌프'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던 애인 마리아가 함께 자살한 곳이네요.

"오스트리아 합수브르크-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셉' 황제와 '엘리자베스' 왕비의 외아들 루돌프가...

 

"엉? 거의 동시대에 살았네! 선교사 '닥터 홀'의 가족과, '합수브르크가'의 왕실귀족들이...

아! 화려한 영광을 누리는 것같으나 끊임없이 점철된 비운의 삶을 살다간... 인생의 멜랑즈여!"

 

사실, 제가 책, <조선회상>을 읽으면서 그 선교사님들에 대한 오마주와 함께 주눅이 들어있었어요.

마치 이름없이 쓰러져가는 한 병사가 멀리 링컨 대통령을 바라보는 것같은...

'하지만 그 무명의 병사들이 없었다면 미국의 남북전쟁이 승리할 수 없었지!' 그렇게 위로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 4월 18일, "헝가리 전국 집시교회 연합 예배"가 있어서 저희가 참석하였습니다.

예배당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장한 안내자들이 사람들을 맞이하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저희를 반갑게 맞이하는 그 안내자는 바로 이전에 우리 노숙자 성도였던 것입니다.

"줄러(Gyula)!"

우리는 이름을 부르며 서로 뿌시뿌시(포옹)를 하는데, 얼마나 위로가 되고 감사하던지...

'주님! 부족한 저희가 이 땅에 선교사로 살아오고 있는 의미가... 있는 거죠?'

 

그리고 저희가 단기선교팀을 데리고 갔던 코즈마, 바츠 교도소에서도 왔더군요.

그곳에서 만났던 집시(찌가니, Cigany) 형제들이 나와서 간증과 찬양을 할 때,

또 인솔해오신 목사님들과 재회할 때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

 

닥터 '셔어드 홀'의 책 <조선회상>의 원제목은, <아시아: 한국에서 청진기로> 입니다.

청진기(stethoscope)로 병든 자들을 진찰하고 치료해주며 선교했으니...

그리고 전쟁(세계 2차 대전) 소식도 일본군인들의 감시 몰래 라디오에 청진기를 대고 들었대요.

 

저자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 의사는, 1891년 서른 한 살에 조선 선교사로 와,

청일전쟁으로 부상당한 자와 환자들을 돌보다가 4년 만에 발진티푸스에 걸려 소천하십니다.

어머니 '로제타 홀' 의사 선교사는, 유복녀로 낳은 딸마저 전염병(이질)으로 천국으로 보내게 됩니다.

 

장성한 아들 '셔우드 홀(Sherwood Hall, M.D.)' 의사는 아내 '매리언 의사와 함께

조선에서 폐결핵 퇴치를 위한 의료사역, 요양원 설립, 크리스마스 씰 발행을 합니다.

그러다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자 1940년 재판을 받게되고, 조선을 떠나 인도 선교사로 갑니다.

70살에 은퇴한 후, <조선회상>과 <인도회상>이란 기록을 남기고, 98세인 1991년에 소천합니다.

닥터 홀 가족의 삼 대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묻혀있습니다.

 

흠! 그러고보니 '윌리엄 제임스 홀' 의사가 조선 선교사로 간지 딱 100년 후인 1991년에,

한 한국 선교사 가족인 저희가 헝가리 선교사로 들어왔네요.(현재 한인선교사는 온 세계에 2만 여 명)

 

'아!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아니, 선교사로서 뭘 남기고 갈 수 있을까?'

많은 묵상과 기도, 고민과 회개, 비전을 갖는 가운데 깨닫습니다.

'닥터 홀' 선교사 가족이 한국의 결핵을 퇴치했다면, 우린 헝가리의 집시들을 깨우는 일이야!'

비교육, 십대에 출산, 범죄 등으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슬럼가의 집시들을... 주여...!

 

인생! 비록 희노애락의 멜랑즈라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향기요 편지로, 선.교.사!

 

헝가리 흥부선교사, 김흥근&서명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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