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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개인의 욕망은 십자가 보혈에 내려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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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규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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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유행은 있기 마련이다. 미니스커트는 가수 윤복희가 오래전 해외를 다녀 오면서 입고 공항을 나오면서 유행이 시작되었다. 종교계에도 일종의 유행이 있다. 수년전 천주교회에서 ‘내 탓이요’ 라는 운동을 벌린 적이 있다.

한 번은 차를 타고 가는데 내 앞에 가던 차가 뒤쪽 유리에 ‘내 탓이오’ 라는 글을 붙여놔 내 기분을 상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자신의 차량 앞에다 붙여 놓고 본인에게만 ‘내탓이요 해야 옳은 일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 이었다.

지난해 내가 속한 동작지방에서 연합성회가 열렸다.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유능한 강사님을 초청하여 집회를 해오곤 하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비전교회를 돕겠다는 목적으로 처음 이런 특별한 집회를 갖게 되었다. 강사도 보통은 외부에게 알려진 유능한 강사을 모셔 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난해 집회는 지방 비전교회 목사 중에서 선정하여 말씀을 전하게 하였다. 이유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고 여겨진다.

시대 변화에 맞추어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만도 한 일인데 담임목사로서는 지방집회에 참석하라는 말이 왠지 어렵고 또한 집회 분위기도 별로 나질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모든 집회가 잘 모이지 않는 때에 더욱이 지방 내에 비전교회 목사들이 매일저녁 강사로 말씀을 전한다고 하니 담임목사로서는 더욱 동원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흘간 열리는 집회가운데 이틀만 참석하기로 마음에 정하고 교인들도 헌금위원이 들어있는 월요일 저녁과 수요일 저녁예배만 연합집회에 가서 은혜 받기로 내심 계획을 세웠다. 월요일저녁에 참여를 했다. 설교 전에 선교부 총무인 김 목사가 광고를 했다. 그러더니 “어제는 주일 오후라 몇 명이 모여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선교부 총무인 제가 시원치 않아서 많이 참석 못하여 죄송합니다” 라고 하였다. 나는 그런가 보다 했다. 그 후에 계속 말이 이어져 갔다.

“선교부 총무가 담임하고 있는 00교회가 많이 참여를 해야 하는데 담임목사가 시원치 않아 많이 참여 못하여 죄송합니다. 어제 집회를 마치고 순서담당자만을 위해 오늘 새벽에 기도를 드렸다며 담임목사가 시원치 않아서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성도들도 그냥 듣고 넘겼다. 그러나 몇 차례 같은 말이 반복 되면서 조금은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목사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 것이다.’ 라는 생각을 성도들이 미리 알 정도가 되었다.

그러면서 “내일 새벽에는 참여할 성도들 모두를 위해 기도 할테니 담임목사가 시원치 않아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참여한 성도들에게 주문을 했다.

순간 나는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세 번씩 물으실 때 그의 마음이 어떠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심각했을 것이다. 그날 저녁 나는 요한복음6:60~71절의 말씀으로 “너희가 나를 찾는것”이라는 제목의 이창성 목사의 설교를 듣고 큰 은혜를 받았다. 은혜는 우선적으로 받고 보아야 할 일이다. 또한 은혜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기독교회가 감소한 반면 천주교회는 신도수가 많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또한 금년 여름에는 교황까지 우리나라를 찾아

오므로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있다. 어찌할꼬!

우리 기독교회도 1972년 빌리 그레엄 전도집회를 비롯해 엑스폴로 등 대형 집회들을 통해 이만큼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이 사순절에 우리 모두가 개인의 욕망은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혼구원의 길로만 모두가 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 길만이 우리 기독교가 우리 민족이 살김임을 믿기 때문이다. 사순절 기간에 우리 모두가 다시 살아나는 기회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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