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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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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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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성회수요일로부터 부활주일 전일까지 주일을 뺀 40일간을 의미한다. 이 시기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절제와 경건으로 보내는 교회절기의 하나이다. 사순절은 가톨릭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지켜져 왔으니 절기적 관습은 당연히 가톨릭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프로테스탄트 계에서 이 사순절에 논란을 부추기는 비판이론이 없지 않다. 그들의 주장은 단순하다. “왜 가톨릭 절기를 개신교가 따라가느냐? 종교개혁가들이 폐지하려던 구습을 지금 시대에 왜 모방하고 있느냐?”이다. 과연 사순절이 가톨릭만의 것일까? 생각해 보자. “그러면 성경은 무엇을 말하느냐.” 왜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절기를 지키라고 말씀하신 것일까!!

우리가 구원을 받은 것은 주 예수께서 대속의 길을 가셨기 때문이다. 죄없으신 분이 죄인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고, 자기 백성에게 배반 당했으며, 심지어 매맞고 침뱉음을 당하셨다. 그것도 모자라 죄인의 형틀 저주의 나무 십자가에 달리셨다. 피와 물을 쏟으셨고 창 끝에 몸이 찢기셨다. 한마디 불평이나 원망을 않으시고 오히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신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고 중보기도 하셨다. 그렇게 우리 주 예수님은 죄인들을 살리기 위해 고난의 길을 가셨다. 그렇담,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우리는 지금 어떻게 지내야 하겠는가. 잘 먹고 잘 사는 일에 골몰해야 옳겠는가! 아니면 뜨거운 이 사랑의 역사를 다시 회복해야 하겠는가! 사순절 영성은 예수사랑을 다시 한번 묵상하는 일과 깊은 연관이 있다. 고난으로 침잠하여 영광으로 나아가는 순례를 생활에서 체험해 보는 것은 유익하다 하겠다. 사순절 영성은 바로 거기에 있다. 십자가 고난에 참여하므로 부활의 승리에 이르는 영적 패러독스를 경험하는 일이다. 자기의 주인이 매맞고 모욕 당하는데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세상적 만족에 몰입하고 있다면 신성모독에 해당될 것이다.

사순절의 중심은 예수님이시다. 예수의 십자가로 드러나는 거룩한 고난에의 동참, 그것이 사순절 영성이다. 세상의 고통을 해결하시기 위해 십자가 형틀을 지신 우리 주 예수님. 이 사순절 기간에 그 사건과 의미에 집중하는 일에 무슨 가톨릭, 개신교의 구분이 있단 말인가. 사순절은 만족과 풍요, 탐욕과 경쟁에 일그러진 일상의 영성을 다시 회복케 하시는 주님의 자상하신 초청인 것이다. 이제 이 부르심에 자리를 들고 겸손히 나설 일이다.

 (안양대 기독문화학과 교수 / 추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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