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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건강 패키지 선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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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결혼기념일, 건강 패키지 선물하기

 

유 권사님, 2월 2일은 결혼기념일입니다.

50여년을 혼자 고고하게 골드미스로 살다가 위대한 결단을 한 곳이 가난한 시골교회 말썽쟁이 자식이 둘이나 있는 상처한 목사였습니다.

일산에서 선볼 때부터 결혼에 이르는 과정 과정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곁눈으로 엿보면서 잘 살아야지 속 썩이지 말아야지, 후회 없도록 해야지 이런 다짐을 하면서 프러포즈를 하고 ‘밀당’하며 한겨울을 평택과 강화를 오가는 사귐 끝에 번개처럼 결혼을 하고 2년이 흘렀습니다. 결혼하고도 1년 반을 주말부부로 살다가 지난 해 9월에 복지관을 그만두고 이제 붙박이 사모로 4개월이 흘렀습니다.

 

결혼기념일 챙겨 관심 갖기

 

작년 결혼기념일에는 그리스 회사에서 만든‘핑크색핸드백’을 하나 선물하면서‘수상한 그녀’란 영화로 기념일을 지냈는데 금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무엇을 선물한다는 것이 참 힘이 듭니다. 유 권사님이 가르쳐주시면 그대로 할께요. 유 권사님이 내신 아이디어라고 핑계대면 통할 것 같습니다.

유 권사님, 선물은 상대방 입장에 서서 내 마음을 담아 주는 정성입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건, 정신적인 것이건 그 기준이 상대방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덕목이 있다면 정성된 마음입니다.

생일 선물로는 나이 숫자만큼의 장미꽃 바구니, 옷, 가방, 보석, 화장품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리 비싼 것이라도 그 속에 정성이 없다면 헛것입니다.

선물이 마음을 담은 정성이어서 여러 가지 이유가 생기면 선물하면서 마음을 나눕니다. 생일, 결혼, 이사, 승진, 입학, 졸업, 취직 등 참 다양한 선물이 있습니다. 이것을 전문적으로 챙겨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조건을 들어보고 가격을 결정해주면 이런 저런 선물목록을 찾아주고 구해서 전달해주기까지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선물을 전달할 때 악단까지 동원해서 축하해주는 이벤트 회사도 있다고 합니다.

유 권사님, 결혼 2주년에는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우리 딸 다운이를 비롯해서 몇 사람에게 물었더니 솔직하게 본인에게 무엇이 좋을지를 물어 선물하는 것도 낙제는 면하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김선영 사모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입니다. 마사지를 받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의외의 대답이어서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엊그제 오른팔을 들 수 없다며 꼼짝 못하는 것입니다. 오십견(五十肩)인가하고 재활의학과에 갔더니 어깨 근육에 여러 개의 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돌과 피부가 부딪쳐서 염증이 생기고 힘줄이 찢어지고 물이 차는 병이라는 겁니다.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건강 마사지

 

전문용어로는“어깨 석회화 힘줄염”라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돌이 여러 개 박혀 있다는 겁니다. 수술하는 방법과 충격파 분쇄기로 잘게 부숴서 없애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우선 진통제 처방을 할 터이니 붓기와 통증이 가라앉으면 치료를 시작하자는 겁니다.

시골 촌 목사에게 시집와서 2년을 지내면서 전보다 훨씬 상한 얼굴하며, 지난번에는 목 디스크로 시술처방을 받고 이번에는 어깨 힘줄염이라는 겁니다.

유 권사님,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어서 병원에 총알처럼 간 것인데 일단 한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유 권사님, 이 얘길 했더니 최정자 권사가 웃습니다. 온몸이 부서지는 것같이 아파도 병원은커녕 쉴 수조차 없었던 젊은 시절이야기를 하면서 그깟 어깨근육쯤이야 밥 잘 먹고 좀 쉬면 나을 것인데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니냐는 그런 표정입니다.

유 권사님, 몸도 기계여서 잘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면 오래가지만 마구 다루고 아파도 이를 악물고 참고 살면 거칠고 험상궂은 중고가 된다는 겁니다.

‘잘 닦는 것’은 화장하고 마사지하고 피부 관리 받는 그런 것이겠지요. ‘조이고 기름 치는 것’은 수시로 검진 받고 철마다 보약 잡숫고 몸에 좋다는 것은 먹어주는 그런 보신하는 것일 겁니다.

유 권사님, 젊을 때부터‘잘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아무튼 결혼기념일을 맞아서‘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마사지’를 받으며 뭉친 근육 풀고, 피부 관리 한번 받는 것으로 낙찰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촌목사의 주머니 사정에 이렇게 현실적이고 싼 선물이라면 얼마든지 땡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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