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관련하여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오혜경역, 21세기북스)이라는 책이 출간된 지 조금 지났다. 세계적인 행복 연구 권위자 에드 디너(Ed Diener)교수와 공동저자 로버트 비스워스-디너(Robert Biswas-Diene)가 제안하는 행복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과 비밀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에드 디너는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심리학과의 조세프 스마일리 석좌교수이며 행복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또한 갤럽사의 수석과학자로 근무한다.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는 영국의 응용긍정심리학 센터의 프로그램 책임자이며 포틀랜드주립대학교의 파트타임 강사로, 오레곤주의 밀워키에 살고 있으며, 세계 오지까지 찾아가서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긍정심리학의 인디애나 존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행복을 과학 용어로서 ‘주관적 안녕감 subjective well-being’’이라고 정의한다. 행복이란 곧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주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무엇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관적 안녕감에는 직장, 건강, 관계 등 삶의 중요한 영역에 대해 개인이 스스로 내리는 평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담겨 있다. 또한 기쁨이나 몰입 등의 감정도 들어간다. 그리고 드물게는 분노, 슬픔, 두려움 등 불쾌한 감정의 체험도 포함된다. 달리 표현하면, 한 사람이 삶을 향해 갖는 긍정적인 생각과 느낌을 모두 지칭하는 이름이 곧 행복인 것이다.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심리적 부’임을 강조하며 이는 질 높은 삶과 안녕감을 누리게 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심리적 부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저 케케묵은 훈계 따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우리의 통념을 깨버린다. 그리고 행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심리적 부의 세 가지 측면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이 요소들이 삶의 여러 영역에서 성공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수입과 영성, 문화 등이 심리적인 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며, 심리적 부를 좌우하는 심리적인 요인을 제시한다. 그리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심리적 부의 다양한 측면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복에도 개개인에 따라 적정 수준이 있으며,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강렬한 행복감이 전부’라는 충고를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행복의 적정선을 찾아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의 균형감을 현명하게 조율하기를 권고한다. ‘현실에 뿌리박은 행복’이야말로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심리적 부를 측정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회계학적 지식과 이론을 이용하여 우리는 이 방식들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부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순자산가치를 평가해볼 수도 있다. 저자들은 30여 년간 쌓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통념을 바꾸며, 지속적이고 완벽한 행복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이는 득보다 실을 더 많이 안겨준다고 주장한다. 행복의 중요한 방안으로 이들은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83퍼센트의 기쁨과 17퍼센트의 슬픔이 균형을 이룰 때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에드 디너 교수의 안목은 행복이라는 단일 주제로 평생을 연구했기에 기타 여느 책들과 이미 그 깊이가 다르다.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은 행복 연구에서 오히려 역설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즉 행복하기 위해서는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희망하던 지속적이고 완벽한 행복감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며, 장기적으로 개인에게 득보다는 실을 더 많이 가져다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안으로서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83퍼센트의 기쁨과 17퍼센트의 슬픔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때야 말로 장기적으로 성공적이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행복을 희망이나 영감측면보다는 ‘사실적인 행복’의 모습을 최신 자료를 통하여 분명히 보여주며, 입증된 행복의 과학적 발견들과 실천법들이 우리 삶을 보다 윤택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줄 것임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