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분류

“아베님들”의 망언과 한국 기독교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한중일, 이 세 나라의 관계는 세계 어디에서 다시 찾아볼 수 없는 치열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현대사의 동북아 문제는 일본이 장본인인 것처럼 되어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일본의 팽창주의는 식민지, 제국주의로 치닫고 결국에는 러일전쟁, 난징대학살 사건, 그리고 한국 식민지 침략 등으로 현대판 문제국가로 등장했다. 하지만 일본은 아시아를 서구 열강의 이데올로기로부터 해방시키고, 방어해주며, 각국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일삼아 왔다.
우리나라와 연관짓지면, 일본의 일방적 행태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진실을 부정하기에 이르렀고, 무엇보다도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비인간적인 작태는 우리 국민들의 인내를 시험하기에 이르렀다. 선진국이라 하는 일본이 이토록 부도덕하고, 비도덕적인 만행을 일삼다니 참으로 이해의 경계를 넘어선다. 아베님의 망언은 국가 수반의 책임있는 발언이라 정치적으로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일본은 국내외적 위기를 민족주의를 통해 내적 단합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정략적 위기돌파 전략이 과거 역사적 범죄를 회개, 반성하지 않으며, 주변국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는 점이다. 전략 중에서도 가장 수가 낮은 꼼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대범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베님의 망언에 우리가 흥분하고 격노하여 오히려 논리적 합리성을 잃어서는 안된다. 필자는 몰지각한 “아베님”들의 망언에 단세포적으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더 관용적, 장기적 포석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본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다. 일본에 양심이 살아있다는 증거는 이미 고노 담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으며, 노벨문학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오키나와 노트>에서도 극명, 솔직하게 기록되고 있다. 그는 “일본인다운 추함”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한일관계의 과거사청산 문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일본의 양심에 호소해야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독일에 대해서 독일인들은 지금까지 회개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속죄의 발언을 표하고 있다. 왜 일본은 그렇게 하지 못할까? 독일과 일본의 종교가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전통을 갖고 있는 독일은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가운데 역사적 실책도 반성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 일본은 샤만적 종교를 갖고 있기에 죄와 회개라는 개념이 민족성 안에 자리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불쌍한 국가이다. 이제 한국 기독교는 세계에 그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시기이다. 일본의 미약한 교회와 성도를 위해 기도하고, 그들 속에 살아있는 양심을 위해 기도하고, 그리하여 일본이 복음 안에서 역사적 오류를 회개하고, 참회하게 될 회복의 그날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반일(反日), 극일(克日)이 최선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국가도 적국으로 판명해선 안될 것이다. 우리 주변나라들은 누구라도 차별없이 역사적으로 함께 상생해야할 우방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