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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조성을 고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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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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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Pilgrim)는 여러 종교에서 발견할 수 있고, 기독교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순례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전도여행은 예수님에게서 발견되며, 사도행전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순례의 모델이 등장한다. 예수님이 도를 전하기 위하여 식사하실 겨를도 없이 여러 마을을 다니셨다는 기록은 순례의 원래 모습에 해당된다 하겠다.
사도행전에는 베드로와 여러 사도들의 전도 여행이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바울 사도의 전도여행은 성경 독자로 하여금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사도들의 순례는 그리스도 예수의 부활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한 목숨 건 전도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순례는 그 후 믿음의 수도자들이 역사와 유서 깊은 교회, 수도원, 성지를 방문하여 하나님을 만나며 믿음을 회복하려는 영성깊은 행위가 되었다. 이런 전통은 유럽 곳곳에 남아 예를 들면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길은 그 유명세 때문에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순례길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자연 속에서 심신을 회복하는 의미로 조성 되는 듯하더니, 여러 지자체에서 순례길 조성에 경쟁하는 듯하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한강 산책로, 강화 나들길... 순례길 대중화는 현실이고, 국민은 그래서 순례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기독교계는 차제에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교회, 유적지를 연결하는 순례길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 강화도의 경우, 감리교회, 성공회 성당 등 유서깊은 교회가 있다. 인천에는 내리교회, 숭의감리교회, 계산중앙감리교회 등 개항과 선교 초기부터 100년 역사를 훌쩍 넘어서는 교회들이 있다. 서울에는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남산교회 등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교회들이 적지 않다. 이런 교회를 잇는 순례길을 마련하여 성도들이 순례할 수 있도록 교회가 연합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또 하나의 기독교문화 유산이 탄생하리라 본다.
순례는 영성 훈련에 도움이 되고, 교회 역사를 공부하게 되며, 교회 연합과 서로 다른 교단에 속한 교인들이 교류하여 에큐메니칼 운동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숙박시설이 가능한 교회는 손대접하기를 힘쓸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교회는 나눔도 실천하게 되니 이기주의, 개교회주의로 변해가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게 되리라. 기도하며 순례길을 걸으니 몸도 건강해지고 영적으로 성숙해지니 이것이야말로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이런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를 기대하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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