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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496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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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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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10월 31일을 맞게 되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행복을 누린다. 역사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가! 역사라는 인간의 기억이 없었다면 인류는 항상 제자리 걸음만 하거나 다람쥐 체바퀴 돌 듯 무의미한 반복만 계속할 상황이었을 것인데... 역사라는 무형, 유형의 기록은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살아있는 거대한 박물관이라 할 것이다. 거기서 인간은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며(E.Carr), 도전과 응전의 역동성을 체험하며(Toynbee), 단순히 지나간 사건이 아닌 현재, 여기에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서 공존하는(Meinecke), 절대 정신의 자기구현의 한 현상을 관찰(Hegel)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역사는 무엇보다도 창조주의 구원 섭리에 의하여 하나님에게로 회귀하는 귀환 프로젝트이다(Franz von Baader).
1517년 10월 31일, 중세를 벗어나는 시대, 절대적 권력으로 군림했던 교권과 거기에 투합하였던 세상 통치권의 한 가운데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진리에 기초했던 그 목소리는 인류사에 절대 교훈을 각인시켜주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독일 변방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한 수도승, 그러나 성령에 의해 영혼의 불꽃을 내면에 간직한 성경연구가, “유한한 죄인이 어떻게 무한하신 하나님을 품을 수 있을까?” “더러운 죄인이 어떻게 지고지선하신 하나님을 품을 수 있을까?”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영혼의 고뇌를 고민하던 한 사나이에게 하나님은 그분의 계시를 열어보이신다. “오직 믿음으로만...” 여기서 오직 말씀(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가 깨달아진다. 종교개혁의 길은 그리하여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Soli Deo Gloria)로 향해간다.
종교개혁은 구교에 대한 저항, 항거에서 시작했다. 초대교회 당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명칭이 모욕과 비하에서 탄생했듯, 프로테스탄트라는 이름 역시 긍정적이지 않았다. 시대의 반항자들, 기존 세력에 불만을 품는 자들, 그래서 길들일 수 없는 불손한 패륜아들... 이런 의미가 스며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신다. 그것이 거룩한 불만이라는 것을. 이 거룩한 불만에서 거룩한 분노가 탄생하게 되며, 거룩한 분노는 사회와 교회를 정화시킬 수 있는 정의의 강물로 흐른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는 어떤 이들일까. 소파에 드러누워 순간의 안락에 안주하는 이들일까, 아니면 공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새벽에 일어나는 이들일까. 그리고 교회는 편안한 소파일 수 있는가, 새벽의 부르심이어야 하는가.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욥 38:3,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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