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인물

종합.해설 분류

루터의 십자가 신학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종교개혁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다. 암흑의 시대라 불리운 천년 중세 시대를 마감케 한 힘은 성령이셨다. 성령께서 성경의 독자에게 눈을 열게 하시고, 시대의 어둠을 보게 하셨다. 아이러니하게도 중세 시대를 어둡게 한 장본인이 교회 권력이 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것도 교회의 수장이라는 교황이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
루터는 수도승 시절에 로마 여행을 하였다. 그토록 기대하던 성지 순례가 아니던가. 눈덮힌 알프스를 넘어, 게르만의 음울한 먹구름 지대를 지나 환하게 밝아오는 태양의 라틴문화를 바라볼 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억제하지 못했다. 로마 중심부에 베드로 후계자를 자처하는 교황의 바티칸이 있고, 도시 여기저기에 기독교 역사를 증언하는 기념교회들이 즐비했다. 온통 영광으로 치장된 도시였다.
그러나 루터가 정작 발견한 것은 정반대 현상이었다. 교황권의 부패, 사제들의 타락, 세속화된 기독교인들의 생활, 말씀과 복음은 허영된 자들에 의해 바벨탑 아래 갇혀있었다. 루터는 이를 “교회의 바빌론 유수(포로)”라고 지적하였다. 그것은 헛된 영광이었다. 주 예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광이었다. 여기서 성령은 루터에게 십자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하신다.
루터에게 복음은 십자가로 농축된다. 십자가가 없으면 기독교는 진정 존재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순종과 희생을 다 감당하셨기에 구원과 은혜가 가능하게 된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영광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나가야 한다.
루터가 당대의 절대 권력 교황권에 저항하며 복음을 사수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십자가에서 나온다.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골 2:15).
영광과 복을 구하는 현대 기독교인들, 그들에게 성공신화를 마치 복음이나 은혜인 양 포장하는 교회들, 종교개혁이 전해주려는 십자가 신학을 다시 만나야 하리라. 십자가를 지나지 않고는 어떤 은혜도, 구원도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해야한다. 그러할 때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신앙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