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인물

기자수첩 분류

수능에 반영돼야만 역사공부 하나?

작성자 정보

  • 윤용상 기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중국의 동북아 공정과 일본의 독도 침탈 등 한반도를 둘러싼 우리 주변국가에서 역사왜곡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총과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했던 한국사 수능필수 과목 지정 문제가 만만치 않은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교과부는 일단 유보키로 하고 당정협의를 거친 끝에 국민 여론을 모아 다시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빈번하게 보도를 통해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국사를 반드시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 강화현상을 보면,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고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은 우리들에게는 수능에 반영된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수능에 반영이 안되는 과목은 당연히 소홀히 해도 되는 분위기가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교육의 본질이 당연히 학생들이 배우고 알아야할 과목이 아니라,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느냐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대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국민 여론을 모은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찬반양론은 앞으로도 팽팽하게 대립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결론이 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사의 수능 반영 문제는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니까 당연히 논의되는 과정이겠지만, 문제는 그동안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체계적인 역사교육이 진행되었는가를 보아야 한다. 그동안 모든 교육과정이 실질적으로 수능 위주로 되어있는 교육의 현실 속에서 역사가 수능에 반영될 경우, 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심적 부담이 될 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는 경제적인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 뻔하기 때문에 반대 여론이 있는 것이다.

역사교육은 우리의 얼을 찾는 일이기 때문에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능에 반영을 하면 역사공부를 하고, 반영되지 않으면 안해도 된다는 의식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반영된다고 해도 역사교육의 본질이 자칫 입시 때문에 흐려질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정부는 수능을 통해 억지로 역사교육의 장을 끌어들이기보다는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본질을 지킬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일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역사교육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수능필수과목 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분론과 현재와 같은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하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육부담만 가중시킨다는 현실론이 팽배한 상태에서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길 수 있는 교과부의 해법을 기대해 본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