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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재벌이 부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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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가람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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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돈 때문에 내 아이들이 인생에서 뭔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꿈조차 꾸지 않을까 두렵다” 지난 달 19일 러시아의 광산재벌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그의 재산 178억 달러 중 대부분을 사회로 환원하겠다고 ‘기빙플레지(Giving Pledge)’에 참여했다.
또한 영국의 버진그룹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물질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 가족·친구·건강과 만족 등이 더 중요하며 기부는 여기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말하며 역시 기빙플레지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2010년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시작한 재산의 사회 환원 약속인 ‘기빙 플레지’는 지금까지 이들과 같은 억만장자 104명이 서명했으며 그들이 약속한 금액을 모두 합하면 5000억 달러(약 540조원)에 달한다.
이들이 자신의 전 재산을 선뜻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두는 가치가 물질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물질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여 재산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이들은 부는 단지 관리하고 있을 뿐 소유로 생각하지 않고 때가 되면 사회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기부 소식을 들으면서 부러움을 느끼는 한편 씁쓸함도 지울 수 없다. 이들 서양 재벌들의 ‘부’에 대한 생각과 우리나라 재벌들의 ‘부’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양의 재벌들 하면 ‘기부’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반면 우리나라 재벌하면 ‘편법 승계’나 ‘불법 증여’등 부정적인 단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얼까?
우리나라에서 들려지는 기부의 내용은 어렵게 살던 노부부의 장학금 기금 등 소시민들의 기부 소식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지만, 우리나라 재벌들의 기부는 연말에 세금 감면을 받기 위해 생색을 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서양의 부자들처럼 삼성이나 현대 등의 재벌 총수들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장학기금이나 복지기금으로 내놓았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지는 일이 우리들의 환상이나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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